후반기가 더 쎄다..양현종, 1인자 모드

2016. 7. 3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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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 지표 상위권, 리그 최고 꾸준함
후반기 악몽 털고 1인자 대관식 준비

[OSEN=김태우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28)은 지난 2년간 리그 최정상급의 성적을 냈다. 2014년에는 16승을 거두며 토종 다승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2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2년의 내용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살펴보면 차이가 적지 않았다. 2014년에는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3.56,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62였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18경기에서 1.77의 어마어마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3.48로 뛰었다. 전체적인 성적을 놓고 보면 여전히 뛰어났지만 초반의 기세를 막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 ‘옥의 티’였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아직 후반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난 2년의 그래프와는 사뭇 다른 출발이 보인다.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괜찮은 출발이었다. 후반기는 3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자책점이 2.18로 낮아졌다. 30일 인천 SK전에서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완투승을 거두는 등 생생한 구위를 자랑했다. 최고 149㎞에 이른 빠른 공으로 장타력을 보유한 SK 타선을 넉다운시켰다. 에이스라는 단어가 절로 실감난 하루였다.

한 해설위원은 “지난 2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적으로 다소 힘이 부치는 인상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윤석민(KIA)은 어쨌든 한 시즌을 압도적인 시기를 보낸 경력이 있다. 양현종은 아직 그 커리어를 갖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몸 상태가 지난 2년에 비해 좋다. 아직 힘이 떨어지는 느낌은 없다. 1인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양현종은 지난해 막판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프리미어12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한 문제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토종 최고라는 타이틀 사수는 물론 리그 최고 투수로 공인받을 기세다. 양현종은 30일까지 올 시즌 21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140이닝을 던졌고, 10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승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을 뿐,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2위, 이닝과 탈삼진은 리그 1위다.

구위도 구위지만 무엇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빛난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무려 16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도 리그 1위 기록이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8번이나 돼 유희관(두산)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이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는 딱 두 번밖에 없다.

책임감도 불탄다. 마무리가 좋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2년을 떨쳐내고자 하는 의지는 당연하다. 여기에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는 엄청난 동기부여도 있다. ‘1인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자부심은 물론 무형적인 가치까지 생긴다.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는 양현종이 바야흐로 대관식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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