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호랑이들' KIA, 두 토끼 동시 조준

입력 2016. 7. 3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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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약세에도 상승세... 4위 싸움 가세
베테랑+신진 조화, 팀 리빌딩도 조기 졸업?

[OSEN=김태우 기자] “선수단 전반에 절실함이 보인다. 어느 팀에나 어쩔 수 없이 흔히 말하는 '배부른' 선수들이 몇몇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KIA는 그렇지 않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많은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반등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 야구 관계자는 무더위에도 힘을 내며 어느덧 4위 싸움에 돌입한 KIA에 대해 “전력 외의 뭔가가 있다. 어찌됐건 김기태 감독이 팀 분위기는 잘 만들어 놨다”고 평가했다. 사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의미한 보강을 이뤄내지 못해 포스트시즌이 확실할 정도의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믿었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믿을 구석이라고 여겼던 선발진에도 비상경보가 계속 들어와 있다.

실제 KIA는 5월 15일 5할 승률을 기록한 이후 두 달이 넘게 5할을 기록해보지 못했다. 6월 18일, KIA의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전력의 특별한 플러스 요인이 없어 보여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힘을 잃어가는 듯 했던 호랑이들이 기운을 차렸다. 투·타가 주거니 받거니 힘을 내며 어느덧 승패차가 -3까지 줄었다. 4위 SK와의 승차는 반 경기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KIA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은 올 시즌이 배가 고플 수밖에 없는 제각기 사연이 있다. 사실상 ‘강제 리빌딩’ 체제에서 등장한 신진급 선수들은 자리를 잡기 위해 매 경기 전력 질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층이 아주 두꺼운 것은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 조금의 부진은 곧바로 2군행을 의미할 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절실하게 야구에 매달릴 만한 환경이다.

김기태 KIA 감독도 이 젊은 선수들의 자세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승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활약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대견한 듯 말했다. 특히 최근 부상을 당한 김주찬의 공백을 지우고 있는 노수광에 대해서는 “가장 빨리 준비를 해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다. 코칭스태프에 많은 것을 질문하기도 한다”라고 극찬했다.

아직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의 문제는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 서 보완하고 있다. FA 재계약을 한 이범호는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고, FA를 앞둔 나지완은 지난해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듯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어 갈 기세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주찬, KIA에서 새 기회를 잡은 서동욱 등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최영필 김광수 한기주 임창용 등 역시 사연이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물론 여전히 전력에는 구멍이 있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도 있어 KIA가 끝까지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해 KIA는 성적과 리빌딩을 모두 잡을 가능성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홍건희 노수광 김호령으로 대표되는 유망주들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안치홍 김선빈으로 대변되는 군 제대 선수들도 있다.

여기에 김기태 감독의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이해 내년을 앞두고는 화끈하게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시작 당시 정말 멀게만 보였던 팀 재건의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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