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파편에 날벼락..사고 위험 무방비
[앵커]
운전하고 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차량을 덮친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도심 고가도로 아래에서 벌어진 사고인데 관리 당국은 현장만 정리하고, 할 일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앞유리에 철근 구조물이 박혀 있습니다.
사고 차량 위 고가도로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다른 구조물이 덜렁 매달려 있습니다.
어제(30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북부간선도로에 설치된 흡음재 일부가 추락했습니다.
사고 당시 10여 미터 위 고가도로에서 떨어진 흡음재입니다.
알루미늄 재질이지만, 이렇게 무게도 꽤 나가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운전자 58살 허 모 씨는 앞유리 파편에 경상만 입었지만, 시민들은 또 이런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 : 갑자기 옆에서 꽝하는 소리가 나더니 위에서 낙하물이 떨어져서 차량 앞유리창에 그대로 박혔더라고요. 전체적인 점검이 없으면 또 사고가 발생할 거 같아요. 지나가다가 아래쪽에 지나가는 차들은 지나가다 날벼락 맞는 거죠.]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 책임 주체인 서울시설공단 측은 1차 사고가 단순히 2차 사고로 이어졌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달리던 화물 탑차가 흡음재를 치고 가서 난 사고로 추정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 (차량이) 치면서 하부로 떨어지는 특이한 사례였고요. 관리상 문제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닌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나머지에 대한 시설은 당연히 충격을 안 받은 시설이니깐 그거는 그대로 둔 거고….]
하지만 차체가 높은 화물차나 버스가 늘 지나다니는 고가도로인 만큼 또 다른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없다면 고가도로 아래는 언제든 대형사고가 일어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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