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뻘' vs '덜덜'..냉방도 양극화 현상

2016. 7.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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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쪽에서는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잔인한 여름을 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냉방 에너지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김은정, 정현우 인턴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안에 들어가보니 몸을 돌리기도 힘들 정도로 비좁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에어컨은 커녕 창문 하나 없는 찜통같은 구조, 방 안 온도를 재보니 무려 37도나 됩니다.

선풍기를 틀어도 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 / 쪽방 거주자]
"무진장 덥지. 씻을 데도 없고. 목욕할 데가 없어서 옆집에서 한다니까. 돌아가신 양반들 많아. 죽지 못하니까 사는 거지."

공동 수도꼭지가 하나 있지만 남녀 공용이라 샤워는 커녕 세수도 마음놓고 하기 불편한 상황.

부엌조차 없어 봉사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현장음]
"(여기 있습니다.)예~ 고맙습니다."

무더위와 씨름하는 곳은 또 있습니다.

뜨거운 열로 쇠를 녹이는 주물공장.

용광로 열기에 흙먼지까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 없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 김은정 인턴기자]
"작업장 밖의 온도는 현재 30도인데요. 용광로 작업을 하는 실내 온도는 얼마나 될까요? 안에 들어와 보니 무려 52도나 됩니다."

용광로 온도를 재보니 온도계의 최대 측정치인 420도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인터뷰: 이진산 / 작업자]
"온도는 850도로 맞춰놨어요. 엄청 더워요. 찜질방 같아요. 많이 힘들죠. 힘들어도 어떡하겠어요. 먹고 살려면 해야죠."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서민들은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채널A뉴스 김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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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성이나 어르신 이용자들이 긴팔을 입고 있습니다.

목에 스카프를 두른 승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 박영자 / 서울시 마포동]
"너무 추워요. 그래서 긴 소매를 입어야 해요. 국가적으로도 낭비라고 생각해요. 에너지 낭비지."

추워서 장갑까지 착용하기도 합니다.

약냉방칸인데도 에어컨 주변을 재보니 19도.

바로 앞 좌석은 24도여서 실내 권장온도보다 2도나 낮습니다.

[인터뷰 : 여길환 기관사 / 서울 도시철도공사]
"다른 고객들은 더우실 수도 있으니까, 한 분만 하기도 애매하고. 조치를 안하기에도 애매하고…"

전력이 줄줄 새는 곳은 또 있습니다.

[ 정현우 기자]
"현재 외부 온도는32도 정도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돕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매장 앞을 지날 때면 문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새나오는데요, 이런 영업장의 실내 온도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문을 연 매장 20곳의 실내온도를 측정해보니 평균 22도였습니다.

[인터뷰 : 레오나 기욤]
"냉방이 지나치게 강하고, 시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문이 열린 곳은 2m 떨어진 지점에서도 25도까지 내려갑니다.

[최원봉 교수/한양대 에너지 공학과]
"(공기가) 섞이니까 온도가 낮은 쪽은 올라갈 것이고, 그 차이는 에너지 효율의 3배 이상 차이가…"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지난 수요일엔 전력예비율이 한자릿수인 9.2%로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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