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OIT 필터, 자주 환기하면 괜찮다? 소비자 '혼란'

남재현 2016. 7.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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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부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항균필터에 유독물질인 OIT가 검출된 데 대해서 환경부가 얼마 전에 해당 필터를 전량 회수하라고 권고 조치했죠.

그런데 일주일 뒤에 환경부는 자주 환기하면 위해성은 거의 없다고 발표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써도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혼란스러운데요.

위해성 검증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떨까요?

남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환경부는 지난 20일 OIT 필터 전량회수를 권고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OIT 필터의 위해도가 높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홍정섭/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7월 27일)]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자주 환기시킬 경우에는 위해성의 거의 없는 것으로…."

환경부의 이런 언급은 국내의 한 대학에 의뢰한 시험결과에 바탕을 둔 겁니다.

OIT 함유량의 대부분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론상 공기 중에서도 위해한 수준의 양이 검출돼야 하는데, 막상 시험을 했을 땐 예상보다 적게 나오거나 아예 측정이 안 된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측정방법 자체가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시험장 내 일부 공기만 포집해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시험장비 표면에 흡착되거나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OIT 수치를 측정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수치가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단기간에 방출되는 OIT만 측정했을 뿐 만성 독성에 대한 시험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임영욱/환경부 생활화학제품 안전검증위원회 교수]
"굉장히 제한된 실험을 한 겁니다. 현재의 실험 결과만 갖고 안전성을 완벽하게 평가하거나 논하는 것은 굉장히 성급한 결론이라고…."

미국환경보호청 EPA는 이미 우리보다 40여 년 앞서 OIT를 살생물질로 지정해놓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조차 OIT를 사용하지 말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양지연/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OIT는 기본적으로 농약입니다. 농약인 유해물질 노출을 감수하면서, 내가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 시험에서도 공기청정기의 OIT 필터는 최대 2주, 차량용 필터는 하루 만에 OIT가 모두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품의 항균효과는 사실상 없다는 뜻입니다.

MBC 뉴스 남재현입니다.

남재현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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