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서 사라진 인도 군수송기, 9일째 흔적도 못 찾아
군인 등 29명 탑승…인도 정부, 미국에 협조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 22일 29명이 탄 인도 공군 소속 AN-32 수송기가 남부 첸나이에서 안다만제도로 가다가 실종된 지 9일째가 됐지만 당국은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미국 정부에 실종기의 신호를 인공위성이 포착한 게 있는지 살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30일 인도 NDTV에 따르면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나와 공군 수뇌부 모두 AN-32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당황했다"면서 "아직 아무런 신호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카르 장관은 AN-32 실종 지점이 인도군 레이더의 사각지대 경계선에 있다고 밝혔다.
인도 남부 첸나이와 안다만 제도 사이에는 150∼200해리 정도 인도군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미치지 않는 곳이 있는데 실종 지점이 이 부근이어서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실종 지역 주변 해역 수심이 3천300∼4천m에 달하는 것도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종기에는 비상시 작동하는 위치 신호 발신기가 설치돼 있지만 지금까지 위치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항공기가 물속에 추락했을 때에는 발신기가 작동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2일 오전 8시30분 첸나이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AN-32는 이륙 42분 뒤인 오전 9시 12분 인도양 벵골만 해역 상공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라지기 직전 AN-32는 7천m 상공에서 급격히 고도가 낮아졌지만 조종사로부터 긴급 구조 요청 등은 없었다.
다만 실종 7~8분 전에 조종사가 적란운을 피해 오른쪽으로 우회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파리카르 장관은 아직 실종기의 상태나 실종 당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적의 공작에 의한 파괴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종기가 당시 충분한 사용연한이 남아 있었으며 적절한 점검을 받았고 조종사도 해당 구간을 500시간 이상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해군 함정과 잠수함, 초계기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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