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총학 사흘째 본관 점거 "직장인 단과대 반대"

이재윤 기자 2016. 7.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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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교직원 7명 고립, 경찰 투입해 40시간만에 빠져 나와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교수·교직원 7명 고립, 경찰 투입해 40시간만에 빠져 나와]

30일 경찰이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끌어내기 위해 투입된 모습. / 사진 = 독자 제공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점거농성으로교수·교직원 등이 40여시간 동안 갇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30일 서울 이화여대 본관 건물을 점거한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강력 반발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28일 오후 2시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설립계획 폐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회의에선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관련 학칙개정안'이 심의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열리지 않았다.

학생들의 농성으로 건물에 갇혀있던 7명의 교수와 교직원 등이 갇히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은 건물을 나왔지만, 평의원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은 이날 오후 1시쯤까지 40여 시간 동안 갇혀 있다 경찰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지난 5월 이화여대가 설립하기로 결정한 '미래라이프 대학'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이다. 30억원 가량의 교육부 지원을 받아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을 위한 뉴미디어산업전공·웰니스산업전공 등의 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원은 200명이며 2017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설립에 대해 "학교 측이 학생 의견을 한 차례도 듣지 않았다"며 "학교가 학위 장사를 하는 것이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질 낮은 교육을 받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농성에 참가한 학생들은 초대 총장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반면 학교 관계자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고졸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학교측의 요청으로 경력을 투입, 감금된 인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충돌이 빚어졌다. 농성 참가자 중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학생 측은 "학교 측과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학생들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여경 80여명이 투입돼 진압했다. 남경은 통로 등만 확보했으며 학교측 요청으로 투입됐고 과격진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8일 감금된 교직원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특별한 문제가 없고 학교 측에서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혀 경력을 투입하지 않아 왔다"며 "이날 학교측의 요청이 접수돼 구조에 나섰으며, (농성 학생들의) 감금 혐의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8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추가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재윤 기자 m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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