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펑크' 다른 항공기는 괜찮을까..승객들 불안

입력 2016. 7. 30. 13: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앞바퀴 타이어가 터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항공기 바퀴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타이어 파손만으로는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기상 등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작은 오류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업의 특성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타이어 펑크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국내외에서 몇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앞서 2013년 10월 제주발 에어부산 여객기가 김해공항 활주로에 내린 뒤 뒷바퀴 타이어가 터져 유도로에 멈춰 서면서 승객 162명이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착륙 충격에 타이어가 터진 것으로 추정했다. 뒷바퀴는 착륙 시 기체의 하중을 직접 견디기 때문에 받는 충격이 크다.

국내 최초 저비용항공사(LCC)로 지금은 사라진 한성항공은 2005년 10월 여객기의 뒷바퀴 타이어 2개가 한꺼번에 터진 일이 있었다.

이때는 브레이크 과열로 질소를 주입하는 부분이 녹아내리면서 타이어의 바람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에서는 타이어 펑크가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2006년 이란 에어투어 소속 여객기가 마슈하드 공항에 착륙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동체에 불이 붙어 승객 29명이 사망했다.

2008년에는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하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 활주로를 이탈했다.

당시에는 계기 시스템 이상으로 조종사가 수동으로 전환,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착륙을 시도하느라 타이어에 무리가 갔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항공기 제조사는 공학적으로 타이어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착륙 시 기체의 하중을 직접 견디는 주바퀴의 경우 여러 개의 타이어를 장착해 그중 하나가 파손돼도 활주로 이탈이나 전도 위험이 없도록 설계한다.

앞바퀴도 타이어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펑크가 나도 조종사가 기체를 활주로에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번 대한항공 항공기는 보조 격인 앞바퀴에서 문제가 생겼고 착륙 후 속도를 줄이는 상황이어서 빠른 대처가 가능했기 때문에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제동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졌거나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제때 멈추지 않았다면 중심을 잃고 항공기가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펑크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나 타이어 자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활주로 이물질 등으로 다양할 수 있다. 결국 이런 일의 재발을 막으려면 철저한 정비뿐 아니라 활주로 상태 점검 역시 중요하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은 언제든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에는 조종사의 대처가 적절했지만, 바로 비행기를 멈춰 세우지 않았거나 폭우 등 열악한 기상 상황이 더해졌다면 얼마든지 피해가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 10년간 별거하며 연락 한번 안한 50대 부부…법원 "이혼하라"
☞ 오바마 맏딸 말리아, 힐러리 수락연설 대신 록 페스티벌 즐겨
☞ 현각 스님 "조선시대 정신·가짜 마음공부…한국 떠나겠다"
☞ "포켓몬고, 어린이 납치나 위치정보 유출 위험"
☞ 찜통더위에 밤새 켜놨다가 '펑'…선풍기·에어컨 화재 가능성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