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르포] 역대 최대 규모 '롯데 블랙 슈퍼쇼' 가보니

박원익 기자 2016. 7. 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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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와인을 단돈 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와인 한번 보고 가세요.”
“다이어트에 좋은 현미가루 드셔보세요. 차로 드셔도 좋습니다.”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쇼핑 박람회 ‘롯데 블랙 슈퍼쇼’가 진행되고 있다. / 박원익 기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 초대형 5일장이 섰다.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쇼핑 박람회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 현장이다.

29일 찾아간 행사장 이곳 저곳에선 판매직원들의 목소리가 쉴새 없이 울려 퍼졌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적지 않은 쇼핑객이 모였다. 360여개 브랜드, 530억원어치 상품은 축구장 두 배 넓이(1만7000㎡, 5000평)의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식품코너에서 ‘저염식 젓갈’, ‘의성 마늘소’ 등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 박원익 기자

모든 판매 부스는 한 개 층에 펼쳐져 있고 칸막이나 벽이 없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거대한 장터’ 분위기다. 촘촘한 동선도 구석구석 좁은 골목들로 연결된 전통시장과 비슷했다.

◆ 가전제품부터 골프채까지 다양한 먹거리 제공

와인코너. 제일 싼 와인은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박원익 기자

행사장에 들어서니 12미터 높이의 천장에 매달린 대형 배너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 잡았다. ‘구두&핸드백 박람회’, ‘식품 초특가 상품전’, ‘캐릭터 인기브랜드 초대전’, ‘골프·아웃도어’ 등 각 구역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표시한 일종의 대형 간판이다. 천장 배너와 별도로 각 판매 부스 앞엔 입간판이 설치돼 있어 할인폭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장 두 배 넓이의 공간을 빌려 박람회 형식으로 꾸민 행사이기에 이런 구조가 가능했다. 롯데백화점은 “참여 브랜드와 물량 면에서 역대 대관행사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작년의 경우 100만명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총 매출액은 130억원에 달했다.

푸드트럭에서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인텔리젠시아’를 판매하고 있다. / 박원익 기자

식품 코너가 특히 활기찼다. 지붕을 볏집으로 장식한 부스에선 ‘전남 무안 저염식 젓갈’을 팔았고, 바로 옆 부스에선 경북 ‘의성 마늘소’를 판매했다. 조금 더 걸으니 와인 판매대와 푸드코트가 눈에 들어왔다.

푸드코트엔 파주 명물 ‘장호덕 만두’, 오사카 명물 ‘카베츠야끼(밀가루 반죽에 양배추, 계란 등을 토핑해 구운 길거리 음식)’, 통영 꿀빵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었다. 한켠에 자리한 푸드트럭에선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를 팔았다.

1인용 전동휠 등을 판매하는 매장. / 박원익 기자

해외 명품 가방, 모피, 선글라스, 셔츠·넥타이 등 백화점 주요 취급 제품군은 행사장 중앙에 진열됐다. 의류·액세서리 상품군 중에선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하는 전문 소매점) 브랜드 코너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다. 두 켤레를 1만9900원에 판매하는 슈펜 버클 슬리퍼가 많이 팔려나갔다.

가전·가구 코너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인용 전동휠, 안마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보거나 에어컨, TV 등 전시된 가전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묻는 사람도 많았다.

SPA 브랜드 코너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다. / 박원익 기자

◆ 궂은 날씨에도 경기도권에서 발걸음 “기대 못미쳐” 반응도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쇼핑객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품목이 적지 않다는 이유다.

해외명품 인기 상품전 코너. / 박원익 기자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이모씨(여·27)는 “인터넷 블로그를 보고 구매 품목을 정해서 왔다”며 “양산과 스카프를 샀는데, 싸게 잘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서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했다는 이동명(44)씨는 “평일 낮시간이지만 할인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을 냈다”며 “침대를 샀는데 가격대가 괜찮아서 만족한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시흥, 의정부 등 경기도권에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고양시 외부에서 킨텍스를 찾은 ‘원정 고객’의 비중이 65%로 더 많았던 작년과 비슷하다. 평일 낮 시간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을 고려하면 쇼핑객 숫자가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 상생 코너에서 김승일 다옴 대표가 자사 먼지 제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박원익 기자

참여 업체들은 주말 방문객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중소기업 상생 코너에서 먼지 제거 제품을 판매하는 김승일 다옴대표는 “사흘째 판매하는데, 판매량이 나쁘진 않은 수준”이라며 “토요일(30일)이 피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없진 않았다. 재고 떨이 품목이 대부분이다 보니 디자인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장모씨(여·70)는 “딸이 가자고 해서 같이 왔다”며 “겨울 옷을 사려고 왔는데, 디자인 등이 기대한 것보다 못해 아쉽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 주차장까지 짐을 들어주는 ‘핸즈 프리’ 서비스 등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파트너사 재고 소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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