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숲 속에서 물놀이'…강진 이색 물놀이장

(강진=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바다로 갈까? 계곡으로 갈까?'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열대야에 뒤척이다 에메랄드 빛이 넘실거리는 태평양 섬도 꿈꿔보고, 인적이 드문 깊은 계곡에서 탁족하는 모습도 그려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도로에는 더위를 피해 쏟아져 나온 차들로 금세 피곤해진다.

시간도 없고 주머니도 얇다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찾아보시라.

'남도 답사 1번지'를 자임하는 전남 강진에는 숲 속 물놀이장이 3곳이나 있다.

강진읍에 있는 보은산 V-랜드와 초당림 물놀이장을 비롯, 올해 첫선을 보인 석문공원 물놀이장이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계곡에 바람 소리마저 상쾌한 강진으로 떠나보자.

◇ "여기 물놀이장 맞아?"…파고라에 우산 그늘막까지

강진읍에 있는 보은산 V-랜드는 1천107㎡ 면적에 4개의 물놀이 시설과 원두막형 파고라, 175m 데크를 갖춘 물놀이 시설이 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수국꽃길이 곱게 단장돼 피서객을 맞는다.

'이런 곳에 물놀이장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올라가면 정말 거짓말처럼 동남아의 휴양지 못지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푸른 숲 한가운데 넓은 수영장이 비췻빛을 발하며 유혹하고, 그늘진 데크에서는 피서객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강진읍에서 물놀이장을 찾은 오금실(60·여)씨는 "집에서도 가깝고 그늘이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며 "물과 숲, 시원한 공기가 있어 3박자가 딱 맞다"고 말했다.

◇ 편백 숲에서 물놀이를…초당림 물놀이장

강진군 칠량면 명주리에 있는 초당림 물놀이장은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에 있다.

백제약품 설립자인 김기운 회장이 1968년부터 50여년 동안 조성한 국내 최대의 인공숲으로 편백나무, 리키테다, 백합나무가 울창하다.

강진군은 초당림을 일반에 개방하기 위해 김 회장을 수차례 방문 설득했으며, 김 회장도 통 큰 결단을 내려 지난해 초당림 입구에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물놀이장 3개소(905㎡), 데크 쉼터(371㎡)를 갖춘 초당림 물놀이장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산수가 절경을 이룬다.

초당림 인근에는 1000년의 역사가 깃든 고려청자 도요지와 고려청자박물관, 민화박물관이 있으며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제44회 강진 청자축제도 함께 즐기기 좋다.

◇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석문공원 물놀이장

도암면 석문공원 물놀이장은 올해 처음 문을 열었다.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석문공원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290㎡ 규모로 만들어진 석문공원 물놀이장은 기존 계곡물은 아래로 흘려보내고 암반관정을 새로 뚫어 식수로도 가능한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피아노와 첼로형상을 한 물놀이장과 유아용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수심은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한 90~110㎝ 수준이다. 미끄럼틀과 그늘막,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물놀이장 옆에는 111m 규모의 출렁다리인 '사랑＋구름다리'가 생겨 주변 기암괴석과 석문산,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산맥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석문공원에서 이어지는 산책길을 따라가면 만덕산에 있는 다산초당과 백련사도 함께 들를 수 있다.

물놀이장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닫는다. (문의 : ☎ 061-430-3282)

minu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7/30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