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던진 심수창 선발 예고한 김성근의 휴식론

2016. 7. 3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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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구원 등판해 23구 던진 심수창 선발 예고

김성근 감독은 휴식 없이 시즌 보낼 수 있는 체력 강조

[OSEN=조인식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을 강조했다. 풀타임 출장이 가능할 정도의 체력은 프로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있었던 지난 29일. 한화는 외야수 고동진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생긴 빈 자리를 내야수 임익준으로 채웠다. 정식선수로 등록된 임익준은 동시에 1군 엔트리에도 등록되며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강경학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29일 경기 전 취재진이 하주석과 신성현이 번갈아 유격수로 투입될 계획인지 묻자 김 감독은 “오늘은 신성현이 3루수로 나간다. 송광민은 선발에서 빠진다”고 답했다. 유격수로는 주전인 하주석이 선발 투입됐고, 경기가 11회말까지 흘렀지만 송광민은 결장했다.

이날 경기 전 송광민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지 않게 된 것을 안 취재진이 휴식 차원인지 다시 물었을 때 김 감독은 “휴식이라고 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그만한 체력을 갖고 하는 게 프로선수의 의무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게 프로의 자세고 의무다. 이건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그 순간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적어도 시즌 중에는 휴식이 부족한 상황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런 점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2루수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정근우를 칭찬해줄만하지 않은지 다시 질문했을 때 김 감독은 “정근우는 경기 중에도 적당히 쉰다. 그건 재주다. 심판이나 상대 선수와도 제일 잘 어울린다. 그것도 자신이 가진 하나의 기술이다”라며 그의 장점을 언급했다. 시즌 준비도 철저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결합된 결과 정근우는 지금까지 팀이 치른 91경기 중 88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심수창이 구원 등판 후 곧바로 선발로 투입될 수 있는 것도 시즌은 전쟁이라는 김 감독의 지론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경기 전 김 감독은 다음날 선발은 아직 알 수 없다는 태도를 취했는데, 경기 직후 발표된 30일 선발은 29일 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23구를 던진 심수창이었다. 물론 하루 휴식도 없이 선발로 등판하게 됐으므로 30일엔 투구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결과다. 30일 경기에서 심수창이, 그리고 정규시즌 남은 경기들을 통해 여러 선수들이 김 감독의 의견이 옳은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증명할 것이다. 김 감독의 믿음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려면 심수창이 짧은 이닝만 던지고 물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실점만은 최소화해야 한다. 그의 피칭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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