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돈다발 주워 주인 찾아준 '양심 은행원'

김유대 2016. 7. 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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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에서 비닐 봉투를 하나 주웠는데, 4억여 원의 거금이 그것도 현금으로 들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당연히 주인을 찾아 줘야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시민이 있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한 남성이 파출소로 들어옵니다.

경찰관에게 건넨 흰색 비닐 봉투, 수표와 5만 원권 등 모두 4억 천만 원의 돈다발이 들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명철(둔촌파출소장) : "하얀 비닐봉지가 있어서 확인해 봤더니 안에 습득물(돈다발)이 들어 있었다는..."

신고자는 서울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46살 최현기 씨입니다.

지하철역 옆에 인도를 걸어가다가 비닐봉투를 발견했는데 거액의 돈다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최현기(은행원) : "'은행원은 윤리적으로 돈을 돌처럼 보라'는 말씀도 생각도 나고, 잃어버린 분이 얼마나 애타는 심정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경찰이 찾은 주인은 70대 노인, 아내에게 주려고 수년간 모은 돈이었습니다.

집수리를 온 도배업자가 훔쳐갔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하철역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인은 돈을 찾아준 최 씨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또 사례를 하겠다며 은행에 수차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현기(은행원) : "제 직장에 찾아오셔서 따뜻하게 제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최 씨는 사례금으로 받은 3백여만 원을 소아암 환자와 결식아동을 위한 은행 내 자선 단체에 모두 기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김유대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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