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소희네 여섯 가족 힘겨운 여름나기

류란 기자 2016. 7. 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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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더위에 푹푹 찌는 흙집은 그야말로 한증막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집에서 전기료가 부담돼 오후에만 간신히 선풍기를 틀고 지내는 가족이 있습니다.

에너지 빈곤층의 힘겨운 여름나기를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은 지 30년 넘은 작은 흙집에 6식구가 모여 삽니다.

맏이인 9살 소희 밑으로 7살, 5살, 2살의 어린 동생들이 있습니다.

큰비가 내리면 온 가족이 잠을 설칩니다.

[김모 씨/아버지 (41세) : 양동이 같은 걸 놓고 어느 때엔 지붕에다가 천막이라든지 그런 것을 한 번씩 깔아주고요.]

장판과 벽지가 젖었다 말랐다 반복되다 보니 집안은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합니다.

가구엔 진드기가 '매우 위험' 수준으로 번식해 있습니다.

날이 좋아 기온이 올라가면 집안은 한증막처럼 변합니다.

흙벽과 슬레이트 지붕이 단열 기능을 하지 못해 집 안은 바깥온도와 똑같습니다.

아버지 월급으로는 전기료가 부담돼 가족들은 더운 오후에만 선풍기를 켭니다.

집안 환경 탓인지 둘째 아이의 아토피 증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팔 여기 말고 또 어디가 간지러워요?) 여기 이쪽이요. (등에, 이쪽에?)]

지난 5년간 더윗병 발생 장소가 '집'인 경우는 305건에 달했습니다.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와 노인, 장애인은 주거 여건이 나쁠수록 더윗병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김규연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 아이들은 콩팥에 무리가 올 수가 있거든요. 탈수가 많이 되는 경우에요.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의 가능성이 있고 호흡기 질환이 어른보다 더 쉽게 올 수 있고요.]

에너지 빈곤층의 83%가 1990년 전에 지어진 노후건물에 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 

▶ '에너지 빈곤층' 소희네 돕기
http://m.nadofunding.sbs.co.kr/project/53/
   

류란 기자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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