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놈' 운운하더니..주민들이 나서 옷 벗겼다

박하정 기자 입력 2016. 7. 29. 21:00 수정 2016. 7.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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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리소장을 종놈이라고 표현했던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민회장 소식, 두 달 전 8시 뉴스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종놈이 감히"…강남 고급아파트 주민회장 갑질), 아파트 주민들이 투표를 해 문제의 회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이 관리소장에게 쏟아낸 발언입니다.

[주민회장 : 종놈이야 니가! 종놈이 내가 시키는데!]

[관리소장 : 지금이 조선 시대입니까?]

[주민회장 : 종놈이, 월급 받는 놈이, 이 XX야!]

[관리소장 : 그럼 당신은 뭡니까?]

[주민회장 : 나는 주인이야! 너희 놈들은 월급을 받는 놈들이야, 알았어? 건방진 XX들. 주인이 시키는 것만 하면 돼!]

아파트 전등 교체 업체를 회장 주도로 선정했는데, 일부 주민이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관리소장이 공사를 막자 폭언을 퍼부은 겁니다.

관리소 직원들이 야근 수당도 받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주택관리사들이 아파트 앞에서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45일 동안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주민들이 나서 회장 해임을 묻는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투표엔 60% 가까운 세대가 참여했고 그 가운데 60%가 회장의 해임에 찬성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이만큼 이 단지가 시끄럽고 분쟁이 있는 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진 주민이 많았다는 건 현대 아파트 단지에서 있기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회장 측은 아파트 관리업체에 문제가 있어 바꾸려 했더니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투표 절차에도 문제가 있어 해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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