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이산화탄소 기준치 2배.."9호선 숨 막혀"

박진준 입력 2016. 7. 29. 20:50 수정 2016. 7. 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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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연장 개통 뒤 출퇴근길 혼잡이 가중되면서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는데요.

차량 내 공기 질도 아주 안 좋았습니다.

승객들이 갑갑하다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어느 정도인지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9호선 염창역.

열차 문이 열리자, 출근길 시민들이 우르르 떠밀려 들어갑니다.

꽉 찬 객차에 겨우 몸을 밀어넣지만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출근 전부터 지치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

텁텁한 냄새와 불쾌한 공기 탓에 기침이 나고, 일부 승객들은 숨쉬기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황유림]
"앞에 키 큰 분이라도 계시면 바로 입이 닿기 때문에 (숨쉬기) 너무 힘들어요."

적정 정원 대비 탑승 인원수를 나타내는 혼잡도는 염창과 당산, 여의도역 등에서 200%를 훌쩍 넘긴 지 오래.

덩달아 열차 안의 공기 질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시의 지난 4월 조사 결과, 공기 질의 기준이 되는 이산화탄소량이 혼잡 시간에는 기준치인 2,500ppm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에 비해 지하철 1,2,3,4호선의 혼잡시간 대 이산화탄소 평균 수치는 기준치 아래인 1,600ppm 정도에 불과합니다.

열차 속 공기 질을 측정하기 위해 측정장비를 갖고 직접 열차에 타보겠습니다.

장비를 켜자마자, 이산화탄소 수치가 빠르게 치솟습니다.

6,000ppm,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하고도 수치는 계속 올라갑니다.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인 80보다 1.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석 달 전 조사 후 서울시가 대책을 찾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조용민/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교수]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두통이라든지 피로감, 무력감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열차를 늘려 운행 횟수를 늘리는 게 해결책이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판술/서울시 시의원]
"9호선은 수요 예측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빠른 현실 진단과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32량을 도입하는 등 추가로 열차를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발 디딜 틈 없는 9호선의 숨 막히는 운행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박진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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