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사실상 정계복귀 선언(종합)

최문선 기자 입력 2016. 7. 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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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9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 한마당'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7.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해남=뉴스1) 최문선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9일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물러날 수가 없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열린 외곽 지지모임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손 전 고문을 지지하는 전국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손학규와 내일을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손내모)이 마련한 자리다.

손내모는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 결성된 모임으로, 행사를 계기로 손 전 고문의 정치 재기를 위한 외곽지원을 본격화한다.

손내모는 행사 시작에 앞서 "이 행사는 국토의 출발지, 땅끝 해남에서 한국정치의 마지막 희망을 발진(發進)시키고자 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한데 모은 자리"라며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염원의 자리임을 강조했다.

시인, 작가, 화가, 서예가, 소리꾼 등 행사에 참석한 전국 문화예술인들은 '손 전 고문'을 특정화한 시를 낭송하고 손 전 고문의 정치 재기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그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적은 서예작품과 '새 희망'이라는 이름의 수묵 작품을 전달했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9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 한마당에서 여태명 서예가에게 작품을 선물받고 있다. 2016.7.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행사를 줄곧 미소로 지켜보던 손 전 고문은 행사 끝무렵 인사말을 통해 "오늘 저는 문화의 고장 전라남도 여기에서 이렇게 왕성하게 활발하게 살아있는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가 있는데…하는 그런 아쉬움을 갖고 행사를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지금 참 어렵다. 국민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서로 간에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더이상 이렇게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사회가 돼서는 안된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중하게 말 한마디 한마디 힘을 주어 말하던 그는 "저는 오늘 여러분들 앞에서 이 땅끝 해남에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물러날 수가 없다. 이런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사실상 정계복귀 선언이다.

특히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주신 이 용기를 여러분과 함께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돌려드려야 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고 말하자 행사장에서는 "손학규 손학규"를 연호하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손 전 고문은 "불과 한달이 됐을까, 문화예술인들이 손학규와 함께 하는 문화행사를 함께 하겠다고 해서 저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오늘 이 행사는 정말 생각을 못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내 "여러분들이 대변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소망을 오늘 많이 배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필요한 용기를 주셨다"며 "저에게 주신 그 용기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되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정계복귀' 암시 발언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손학규" "손학규 파이팅" 등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한편 손 전 고문의 이같은 발언이 정계복귀를 암시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 전 고문 측근은 "말 그대로 써주시면 될 것 같다"며 부정하지는 않았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9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 한마당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6.7.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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