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후보 수락때 입은 '순백정장'..이렇게 깊은 뜻이

김혜지 기자 2016. 7.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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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美 여성 참정권 운동 '상징' 해석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후보직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연설을 가진 뒤 환하게 웃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사상 최초로 주요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이 28일(현지시간) 지명 수락 연설에서 티끌 하나 없는 깔끔한 순백색 정장을 입어 미 언론의 다양한 해석을 부르고 있다.

인터넷 매체 쿼츠 등은 클린턴이 이날 입은 순백 정장이 "미국 여성주의 운동 100년의 역사를 상기시킨다"고 해석했다.

20세기 초 미국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참정권을 요구하며 흰 옷을 맞춰 입은 채 행진을 가졌다. 후대 역사가들은 당시 운동가들이 운동의 높은 이상을 상징하기 위해 흰색을 선택했다고 봤다.

클린턴이 흰 옷을 통해 여성 참정권 확립 100여년 이후 새 역사를 쓴 자신의 입지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실제로 이날 연설에서 "여권은 인권"이라는 짧은 문장으로 여성 인권과 관련한 자신의 입지전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이 전개된 당시 운동가들이 흰색 옷을 입고 행진하고 있다.

한편 미 언론들은 클린턴의 정장이 "똑똑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녹색, 분홍색, 주홍색 등 다양한 색깔의 바지 정장은 오랜 기간 클린턴의 상징이자 무기와 같았다"면서도 이번엔 "제왕에 걸맞는" 깔끔한 하얀 바지 정장을 선택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언론이 클린턴의 의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AFP=뉴스1

이들은 클린턴이 향후 입을 옷이 미국 여성 대통령의 패션 '선례'로 남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앞서 수많은 영부인들이 다양한 패션을 선보였지만, 클린턴이 이제부터 만들어 갈 스타일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맥락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민주 전대에서 의상으로 칭찬을 받은 인사는 클린턴 뿐만이 아니었다.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오하이오·왼쪽)은 지난 공화 전대에서 큰 주목을 받은 멜라니아 트럼프의 드레스와 흡사한 의상을 선택해 멜라니아를 조롱했다. (출처 : 트위터)

찬조 연사로 나선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오하이오)은 지난 공화 전대에서 큰 주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드레스와 흡사한 의상을 선택했다. 멜라니아는 해당 드레스 차림으로 펼친 연설이 표절 의혹을 일으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언론들은 비티 의원이 "패션을 이용해 영리하게 '디스'를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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