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is]이념대립→예매테러? '인천상륙작전' 뜨거운 후폭풍

조연경 2016. 7.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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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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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180도 다르지만 파급력은 가히 '곡성' 급이다. 영화 속 전쟁보다 피터지는 '댓글 전쟁'이다. 사실상 예견된 후폭풍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조금 더 나아가 이념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두고 이런 저런 관람평이 쏟아지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인천상륙작전'은 오히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빠진 채 평가에 대한 장외 의견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5월 비수기 시장을 휩쓴 '곡성'(나홍진 감독)을 접한 관객들은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곳곳에 숨겨둔 비밀 메시지를 찾는데 온 힘을 쏟았다. 의견 대립이라 함은 같은 장면에 대한 다른 해석을 뜻하는 것이었을 뿐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은 댓글의 방향이 의견 대립을 뛰어넘은 이념 대립으로 불거져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발발 후 5000:1의 성공 확률 속 역사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목숨 건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목과 한줄평 만으로도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인천상륙작전' 측은 그 '뻔함'을 피하기 위해 전쟁이 아닌 첩보에 초점을 맞추며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을 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대립이 주를 이루고, 승리를 거두지만 영웅들은 장렬하게 전사하고, 전쟁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가족 이야기 등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도 대거 등장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은 국뽕, 신파, 반공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세 단어가 세트처럼 묶여 '인천상륙작전'을 설명하는 대명사가 돼 버렸다.

특히 영화 좀 본다하는 평론가들에게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전부터 혹평의 대상이 됐다. 관객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영화를 관람하더라더도 누군가에게는 인생 영화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졸작이자 망작으로 기억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상륙작전'은 그들에게 후자였다.

한 쪽으로 치우치는 분위기에 '인천상륙작전'의 흥행도 쉽게 점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이틀째 '부산행'과 '제이슨 본'을 꺾고 흥행 순항 중이다. 또 좌석점유율 면에서도 '부산행'과 '제이슨 본'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무엇보다 시선을 이끄는 지점은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 관객들의 직접적인 평가다. 호불호가 아닌 혹평이 우세했던 터라 관객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개봉 후 정반대의 의견을 전하는 관객들도 상당히 많다. 오히려 너무 까여 안타깝다는 듯 이들은 '좌, 우'까지 들먹이며 '인천상륙작전'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국제시장', '연평해전'도 엄청 혹평 받았는데 관객들 다 울렸다. 왜 영화를 영화로 안 볼까", "소재가 전쟁이고 우리 역사인데 왜 이념을 들이미는지 모르겠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하고 거룩한 사명을 꺾을 수는 없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기리는 영화인데 왜 욕하는건지 모르겠다", "의견충돌이 나쁘지는 않지만 무조건적인 반감은 또 다른 반감을 자아낼 뿐이다", "수준급 완성도는 아니지만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목표와 의미가 명확한 작품이라 좋았다"

개봉 전 혹평테러는 오히려 '인천상륙작전'에 호재가 됐다. 관객들이 '인천상륙작전'을 보겠다며 앞다퉈 예매테러 아닌 테러를 펼치고 있기 때문. 혹평에 대한 반발심과 궁금증이 예매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인천상륙작전' 측은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다. 다만 걱정했던 것 보다는 나은 성적표에 한숨은 돌리게 됐다.

'인천상륙작전'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앞서 일간스포츠에 "오랜시간 기획했고 충분히 영화로 선보일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는 판단 하에 제작을 결정했다"며 "배우들을 비롯한 전 제작진 모두 숨은 영웅들의 노고를 알리고 기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말했다.

이어 "147억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영화마다 사정은 다르다. 돈이 넘쳐 흘러 함부로 막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도 정해진 예산으로 인해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며 "누군가에게는 영화가 재미없게 느껴졌을 수 있고 모든 평가에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비평은 충분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작품을 위해 쏟아낸 열정과 진정성은 진심이었다. 단순한 정치색으로 폄하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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