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새 CEO 조건은?'.. 산업은행, 해운업계 의견청취

안태호 2016. 7. 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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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산은에 CEO 선임조건 의견 전달비용관리 능력뿐 아니라 독자경영 가능성 고려"전문성 필수" 한목소리.. "해운업, 국가 기간산업 정보유출 빌미줘선 안돼"

해운업계, 산은에 CEO 선임조건 의견 전달
비용관리 능력뿐 아니라 독자경영 가능성 고려
"전문성 필수" 한목소리.. "해운업, 국가 기간산업 정보유출 빌미줘선 안돼"

지난 27일 오후 4시. 소수의 해운업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9층 회의실에 모였다. 해양수산부와 산업은행 관계자도 참석했다.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선정에 관한 간담회' 금융위원회가 해수부 건의를 받아들여 성사된 이번 간담회는 현대상선의 대주주 산업은행이 직접 해운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마련된 자리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해운업계 대표로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양창호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참석해 현대상선 CEO가 갖춰야할 능력과 자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영무 부회장은 '해운업에 정통해야한다'는 조건과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까지는 고려해봄직하다는 의견을, 김우호 본부장은 '벌크선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외국 선사 CEO들이 3~5년 이상 일하는 것을 고려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창호 교수는 "비용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며 독자적인 경영 조건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밝혔으며 정태순 회장은 "해운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자 내세운 조건은 조금씩 달랐지만 '해운업 전문가여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또한 외국인 CEO에 대해선 네 사람 모두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해운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외국인은 단기 실적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또한 현대상선의 정보가 외국 해운사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이유도 더해졌다.

해운업계에서는 이같은 간담회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관계자는 "대단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채권단이 직접 해운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제대로 된 인사를 뽑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했다. 산업은행 측도 이날 해운업계가 지적한 내용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을 마치고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 주요 대주주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CEO 선임 작업에 나섰다. 현재 복수의 헤드헌팅 기업을 선정해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9월 초까지 해운업 분야에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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