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서 구조된 시리아 난민들 납치·고문·성폭행 등 학대받아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입력 2016. 7. 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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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난민 "리비아에 남느니 바다에서 죽는 게 나아"
지중해를 표류하다 구조되는 난민들(사진=알자지라 영상 캡처)
지중해 바다를 건너려다 죽음의 위기에서 구조돼 리비아로 간 시리아 난민들은 납치와 고문, 성폭행 등으로 끔찍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가 폭로했다.

아랍의 위성방송 알자리라는 29일 지중해에서 가라앉는 배로부터 구조돼 리비아로 간 난민들이 ‘리비아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는 더욱 시급한 동기를 갖게 됐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시리아 난민인 엔달카휴 게브레히웃은 그가 리비아에 머문 10개월 동안 밀입국알선자(인신 밀수업자)들에게 두번이나 납치됐었다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몸값 4천 5백 달러를 지불할 수 없었던 그는 밀수업자들로부터 노역을 강요받았고 매일 전기줄로 얻어 맞았다.

“내가 살아남은 건 신의 뜻이다. 난민 강제 수용소에서는 살아남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킴 클라우센은 리비아의 상황을 “끔찍하다”고 묘사했다. “지금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노예 무역과 강요된 매춘, 집단 강간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것들이다. 밀수업자들이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납치를 하며 난민들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엔달카휴는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기 때문에 리비아에 남기보다는 차라리 바다에서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j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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