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56분 vs 트럼프 76분..수락연설 어떻게 다를까

최종일 기자 입력 2016. 7.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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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소재 웰스파고 센터에서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넷째 날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8일(현지시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분열"에 맞선 통합과 화합 의지를 강하게 표했다. 경제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미국 제조업 지원, 기업 투자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21일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에서 "혼란과 재앙"을 맞은 현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울 후보로 자신을 어필했다. 또 안보와 대(對) 테러 문제 등을 강조하며 '미국 우선'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나는 민주당과 공화당, 무소속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며 "발버둥치는 사람과 분투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 그리고 나를 찍고 나를 찍지 않는 사람, 그리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우리의 전당대회는 우리 국가가 위기를 맞은 때에 열리게 됐다. 우리 경찰에 대한 공격들 그리고 우리 도시에서의 테러는 우리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 이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우리 나라를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역에 대해서 클린턴은 미국의 노동자와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불공정한 무역협정들에 대해 '아니다(no)"라고 말해야 하고, 우리가 중국에 맞서야 하며, 우리가 철강노동자들과 자동차노동자들 그리고 국내 제조업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을 선호하는 트럼프는 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녀(힐러리 클린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했고, 그녀의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저지른 큰 실수 중 하나인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1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트럼프는 이어 "그녀는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다. 그녀는, 우리의 제조업을 죽일 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지배에 미국이 종속되게 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이민문제에 대해선 클린턴은 "종합적인 이민 개혁은 우리 경제를 성장하게 하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우리는 (이민) 심사 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테러로 인해 위태롭게 된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에 있어서 트럼프는 "글로벌리즘(Globalism)이 아닌 아메리카니즘(Americanism)이 우리의 신조다"라며 "미국을 우선"하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27일 연설에서는 군사 협정을 재협상해야 하고, 동맹국 방위비 분담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일할 때 우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기존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이 했다. 또 "총 한발 쏘지 않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 것이 자랑스럽다"고도 말했다.

한편 두 후보의 수락 연설문은 클린턴이 2만3395자(단어수 5195개)로 트럼프의 2만2093자(4669개)보다 길었다. 하지만 실제 연설 시간은 트럼프가 약 76분으로 약 56분의 클린턴보다 20분 길었다.

쓰여진 단어를 보면 트럼프는 보수 정당의 후보답게 '미국(혹은 미국인)'이란 단어를 58번이나 썼다. 클린턴은 40번(USA 1번 포함) 사용했다. '일자리'는 트럼프가 14번, 클린턴이 18번 썼다.

'강한'은 트럼프가 5번, 클린턴이 10번 썼다. '위대한'은 트럼프가 15번, 클린턴이 5번 사용했다. 양 후보의 구호 '함께 해야 강해진다(클린턴)' '미국을 더 위대하게(트럼프)'를 연설에서 수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클린턴은 트럼프의 이름을 21번(사랑은 증오를 능가한다(love trumps hate)면서 간접적으로 1번 사용)이나 불렀다. 반면, 트럼프는 11번(1번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라 클린턴이 쫓기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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