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일본은행 추가 금융 완화..유사시 쓸 카드는 남겨 둬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은행은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리는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했다.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6개월 만에 내놓은 추가 완화정책이지만, 자금공급 규모 확대 및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를 기대한 시장의 바람에는 못미쳤다는 평가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일본은행은 29일까지 이틀간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연 3조 3천억엔 규모의 ETF 매입 규모를 6조 엔(64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ETF는 원금을 손해 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위험자산'이다.
또 기업의 해외사업 지원을 위해 달러 자금조달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달러화 총액을 현행 120억달러(약 1.2조엔)에서 240억달러(약 2.5조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시중에 공급하는 자금의 총량에 해당하는 연간 매입규모는 현행 80조엔으로 유지하고 금리도 현행 - 0.1%로 동결했다. 연 80조엔의 국채 매입 속도 및 연 900억엔의 부동산투자신탁(REIT)의 매입 속도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이 현행 통화정책 유지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으로 인해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기업과 가계의 자신감을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추가 완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소식에 시장의 실망감은 역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BOJ 회의 결과가 나오기 이틀 전 28조엔(약 300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해,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일본은행이 대규모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헬리콥터 머니 도입론까지 나오는 등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시장은 소규모 완화정책 소식에 엔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102엔대까지 상승하고 닛케이평균주가도 한때 30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출렁거렸다.
일본은행이 소폭 추가 완화에 그친 것은 현재 엔화 환율과 주가가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자금공급 규모와 마이너스 금리폭 등 유사시 쓸 수 있는 추가 완화 카드를 남겨두기 위해서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및 정부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어 최소한의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문에서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정책과 상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라고 명기했다.
추가 완화는 소폭에 그쳤지만 일본은행은 이날 회동에서 정리한 경제·물가 전망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의 달성시기를 기존의 "2017 회계연도 중"으로 유지했다. 지난 6월 회의에서는 2017회계연도 '전반'에서 '2017년 회계연도 중'으로 늦췄었다.
또 2017 회계연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과 같이 1.7%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0.5%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의 추가완화는 지난 1월 결정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로는 4차 금융완화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도입한 것은 아베 2차 내각 직후인 2013년 4월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연간 60~70조엔의 자산을 사들이는 정책을 시작하는 등 시중 자금 공급규모를 대폭 늘리고 위험 자산 매입을 확대하는 이른바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단행했다. 이후 일본은행은 2014년 10월 매입 자산을 80조 엔으로 확대하는 추가 완화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마저 신통치 않자 일본은행은 지난 1월 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사상 처음 도입하기로 결정해, 지난 2월16일부터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새롭게 예치하는 자금(당좌예금)에 연간 수수료를 0.1%를 부과하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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