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항공기 승객 "사고 안내방송 없었다, 그냥 기다리라 했다"

2016. 7. 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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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항했던 17편 다시 제주공항으로 기수 돌려.."큰 충격 없었다"

회항했던 17편 다시 제주공항으로 기수 돌려…"큰 충격 없었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공항 착륙 도중 바퀴 파손 사고가 난 대한항공 항공기(KE718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29일 대부분 "큰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착륙 당시 평소보다 조금 충격이 더했거나 약간 흔들리는 느낌은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사고 항공기는 승객들에게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할뿐 사고 상황에 대해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메뉴얼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승객들은 이 때문에 사고 사실을 모른 채 25분 간 기내에 머물렀으며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에도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모(24)씨는 "비행기가 내려앉거나 기울어지거나 하는 이상을 느끼지 못했고, 충격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여느 때처럼 똑같이 착륙해서 활주로에서 이동했고, 마지막에 조금 더 이동해서 내리는 곳까지 가야 하는데 도중에 멈춰섰다"며 "이후 비행기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고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소방차나 구급차 등이 보였고 '바퀴에서 연기가 난다'는 얘기도 들렸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고모(72)씨 역시 처음에는 응급상황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고씨는 "예정대로 도착했고 별다른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착륙 후 기내에서 2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며 "안에서는 냄새가 느껴진다거나 이상 현상을 느끼지 못했고 원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내부에서 원인이나 상황에 대해 안내가 없었고, 안내방송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냥 기다리고 있으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항공기가 좌우로 약간 흔들렸다거나 평소와 다른 충격을 느꼈다고 전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 이날 오전 11시 57분께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KE718편(737-900)의 앞바퀴(노즈 타이어)가 활주로에서 터졌다.

사고 항공기는 다행히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승객 14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56명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은 한국인 63명, 일본인 75명, 중국인 9명이다. 항공사는 사고 발생 40여분 만에 탑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버스를 이용해 여객청사로 이동시켰다.

항공사는 사고기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곧바로 토잉카로 계류장으로 이동시켰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제주공항 동·서활주로(P5)가 오후 1시 14분까지 1시간 17분 동안 폐쇄돼 항공기 2편이 결항했다. 회항했던 17편은 다시 제주공항으로 돌아오고 있다.

제주공항의 다른 활주로인 남·북 활주로는 이상 없이 계속 운영돼 소형 항공기들이 이착륙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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