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 인천 촬영은 고작 4컷뿐?
[오마이뉴스 글:박봉민, 편집:곽우신]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지난 27일 개봉하며 작전이 펼쳐졌던 '인천'에 대한 관심이 높다.
6·25 한국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수복을 위한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비견될 만큼 전쟁사적으로 의미가 큰 작전이었다. 이 작전이 전쟁의 흐름을 바꾸며 오늘날의 대한민국 지켜낸 결정적인 사건이었음에는 이견이 없다.
비록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하지만 시의적으로는 적절했다.
하지만,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정작 인천은 없다는 점은 인천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존심마저 상하는 일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대부분은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촬영됐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인천 시가지 전투장면 등 주요 장면을 인천이 아닌 경남 창원 세트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 CJ엔터테인먼트 |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창원상륙작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됐던 월미도나 송도 앞바다, 연안부두 쪽 내항 등이 현재는 매립으로 인해 당시의 모습을 연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다장면이 아닌 내륙 장면 촬영지까지 창원에 세트장이 마련된 부분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여기에서 인천시의 문화행정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인천'을 타이틀로 '인천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의 주요 촬영지 대부분을 타지역에 내준다는 것은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 인천시가 1억 원을 들여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을 위해 지은 팔미도 등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위 후미진 곳에 만들어진 이곳엔 그 흔한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됐다. 관광객들이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 최도범 |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문화산업의 특성상 배우들의 손길이 직접 닿은 촬영지를 찾아 그들과 호흡하는 느낌을 갖고자 하는 것이 대중의 특성임을 감안 한다면 영화가 흥행하더라도 그 열매는 대부분 주 촬영지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의 주요 지점이었던 팔미도, 월미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중구 근대 개항장 거리 및 기독교병원 등의 시가지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 중이다"라며 "전쟁 영화는 세트장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실제 전투가 벌어진 역사적 장소를 찾고자 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지난 2013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 펼쳐진 인천상륙작전 재현 모습. |
ⓒ 박근원 |
▲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인천 없는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
ⓒ 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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