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구토를 해요. 왜 그러죠?
[경향신문] 가끔 당황한 목소리로 “강아지가 구토를 하는데 어떡하죠?”라며 전화가 걸려온다. 간단하게 병력청취 후 데려오도록 안내한다. 구토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화통화만으로는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문 후 문진을 통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검사방향을 결정한다. 그런데 간혹 강아지의 구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보호자도 있는 듯하다. 구토를 ‘왜’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심지어 약만 지어달라는 보호자도 간혹 있다.
구토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엄밀히 구토는 역류와 구분되는데 역류는 위장까지 도달하지 않은 상태의 음식물을 토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구토는 침 흘림, 입술 핥기 등 전조증상이 있으며 호흡곤란이나 강력한 복부수축을 수반하는 구역질을 한다. 역류는 이런 증상이 없다.
연하곤란의 문제가 없는 강아지가 역류증상을 보인다면 식도이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식도이상의 두 가지 주요원인은 식도무력증과 식도폐색을 들 수 있는데 흉부방사선조영사진이나 식도내시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구토증세가 있는 경우 식이문제인지, 질병 때문인지를 우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료를 갑자기 교체했을 경우나 식탐 많은 강아지들의 경우 질병과 무관하게 토하는 경우가 있다. 사료교체는 일주일에 걸쳐 새로운 사료의 비율을 1/7씩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고 식탐 많은 강아지는 동거견과 격리된 공간에서 소량씩 자주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작은 그릇 여러 개를 이용해 여기저기 밥그릇을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질병상태와 관련해서는 사람약이나 화학약품, 중금속에 의한 중독증의 경우 급성증상을 보이고 다른 원인인 경우 대부분 급성 또는 만성의 경과를 보인다. 예로는 파보바이러스감염, 기생충 감염, 췌장염 등 위장관계통 질환이 있고 그밖의 질환으로는 요독증, 부신기능부전, 간질환, 자궁축농증 등이 있다. 이를 감별해내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요검사, 키트검사, 영상진단 등이 필요하다.
구토의 원인에 따라 수액처치나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물섭취나 위장관폐색, 염전 등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때도 있다. 만일 토물에 혈액이 섞여나온다면 검사나 치료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구토증상은 사람도 간혹 겪는 일이라서 그런지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구토증세를 겪는 반려동물이 어리거나 노령이거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겠다.
<헬스경향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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