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kt에 최적의 카드였던 이유

2016. 7. 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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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결국 kt 위즈의 선택은 라이언 피어밴드(31)였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kt에 가장 적합한 투수였기 때문이다.

kt는 29일 피어밴드의 공식 영입을 발표했다. 피어밴드는 지난 22일 넥센 히어로즈가 앤디 밴헤켄을 영입하면서 웨이버 공시됐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꾸준한 활약을 했지만 넥센은 밴헤켄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방출되자 곧바로 움직였다. 밴헤켄은 이미 에이스급 투수로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투수였다.

피어밴드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 몇몇 팀들이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 특히 kt는 일찌감치 피어밴드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피어밴드가 웨이버 공시된 22일 조범현 감독은 “(피어밴드 영입을)검토하고 있다. 지금 레벨이 높은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피어밴드는 한국에서 적응한 점이나, 등판 시기에서 이점이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규정으로 인해 1주일 동안 넥센 외 구단들의 양도 신청을 받아야 했다. 이후 피어밴드를 양수하고자 하는 구단 중 낮은 순위에 있는 구단들이 먼저 선택권을 갖게 되는 것. kt는 28일까지 최하위에 머무르며 피어밴드를 손에 넣었다. 피어밴드 영입은 예견된 결과였다. kt에는 피어밴드급의 외국인 투수조차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t에서 트래비스 밴와트가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18경기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요한 피노와 슈가 레이 마리몬은 부진, 부상 등으로 방출됐다. 새로 영입된 조쉬 로위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2.79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전은 부진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선 가능성을 보였다. 어찌 됐든 에이스급 투수는 없다.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밴와트, 정대현, 마리몬으로 모두 5회씩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는 넥센에서 최다 기록이었다. 전체 성적은 19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64. 모든 기록에서 기존 kt 선발 투수들보다 앞선다.

한국 야구 2년 차라는 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피어밴드는 2년 간 49경기에 등판해 18승 18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1선발 급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피칭을 했던 투수다. 또한 밴와트와 로위 모두 우완이지만 피어밴드는 좌완이라는 이점도 있다. 정대현과 함께 선발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kt는 이제 5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인 로테이션이 이루어진다고 했을 때 선발 투수들은 10번 정도 더 등판하는 셈이다. 남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적응의 과정까지 거친다면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피어밴드는 kt로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적하면 곧바로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과연 피어밴드가 kt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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