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 군·정보기관 직접 통제 원해"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과 국가정보기관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길 원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터키 의회 관리가 밝혔다.
터키군과 터키 국가정보청(MIT)은 현재 총리 소속이다. 터키 방송 CNN튀르크 등 외신들은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가 주재한 연례 최고군사위원회(YAS)가 끝난 뒤 나왔다. 쿠데타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터키 정부는 지난 27일 군인 1700여 명을 강제 퇴역시켰다. 이 같은 불명예 제대에는 장성 및 장군의 40%가 포함됐다.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을 쿠데타 배후 세력으로 지목한 에르도안 정부는 귈렌 추종 혐의로 군인, 판·검사, 학자 등 수만 명을 수사하거나 해임했으며, 언론사와 학교, 대학들도 폐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모본부와 MIT를 대통령 통제 하에 두는 방안을 야당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이 의회 관리는 말했다. 이런 변화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의회에서 야당 표를 얻길 원한다고 터키 언론이 전했다.
참모본부와 MIT를 대통령실 소속에 두는 것은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로 헌법 개정 추진을 하고 있는 에르도안의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베키르 보즈다 터키 법무부 장관은 미국에 귈렌을 신속히 인도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귈렌이 다른 곳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귈렌은 지난 15일 발생한 쿠데타 시도를 비난하는 한편 쿠데타 연루 가능성을 일절 부인하고 있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외무부 내 직원 300명 이상이 귈렌과 연계돼 있으며, 8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또 증권가 애널리스트로까지 숙청대상을 확대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K 인베스트먼트 대표 메르트 울케르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15일 내놓은 보고서 때문에 정부 자본시장위원회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했다.
울케르가 작성한 보고서는 리라화와 주식거래, 다른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을 비롯해 쿠데타가 잠재적으로 정치에 미칠 영향 분석과 배후에 대한 가설을 다루고 있다.
자본시장위는 대통령 모독 금지 법률을 제재 근거로 들면서 울케르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터키 정부로부터 고객용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터키 한 관리는 이들 보고서가 시장 신뢰도를 해치지 않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0일 터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한단계 낮은 'BB'로 하향조정했다.
서구 국가들과 인권단체들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 세력 숙청을 명분으로 반대파에 대한 숙청을 지속하는 데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터키에 대해 “입헌국가에서 비례의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 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반란 세력에 대한 조치에 제한을 둘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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