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출마에 얽힌 셈법..컷오프 변수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송영길(왼쪽부터) 의원, 추미애 의원,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초갑 정기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16.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6.07.28. dahora83@newsis.com

비주류 결집에 따라 컷오프 희생자 가려질수도
후보별 표 잠식 여부에 '촉각'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 등록 막판에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면서 그의 출마가 향후 당권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선을 준비하던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기존 3인방도 당장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예비경선을 준비해야하는 등 일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비경선은 본선과 달리 중앙위원들의 한 차례 현장투표로 컷오프 여부가 가려진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예비경선 역시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범주류에 속하는 추·송 의원과 김 전 위원장 대 비주류를 대표하는 이 의원간 표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은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이 의원의 출마로 인해 어느 표가 잠식 되느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비주류를 대표해 출마를 한만큼 최소한 컷오프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표 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송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확보하고 있는 비주류 표 일부가 움직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비주류 한 의원은 "송 의원은 비주류 쪽의 표심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 의원이 출마를 하면서 어느 정도 뺏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혁신위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주류와의 교감이 많았다. 이 의원의 출마로 서로 비주류표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진영 내에서도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많았던 만큼 이 의원을 모두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박영선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출마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전당대회의 룰을 정한 비대위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예비경선은 본선과 달리 기존 세력에 의한 뚜렷한 계파별로 갈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친분관계에 따라 표가 움직일 수 있다"며 "이번 경선은 이 의원의 출마로 당내 비주류의 현재 표심이 얼마나되는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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