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테러에도 난민 껴안은 獨 메르켈 총리

박병희 입력 2016. 7. 29. 11:07 수정 2016. 7.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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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잇따른 테러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테러 발생의 원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자신의 난민 수용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례 하계 기자회견에서 난민 수용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나는 그때(작년 난민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우리가 우리의 역사적 과업(난민 문제 해결)을 완수해 내리라 확신한다"며 "이 과업은 세계화 시대의 역사적 장기과제"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난민 수용 방침을 굽히지 않은 것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독일 내에서 반난민 정서가 고조되고 테러가 잇따르면서 최근에는 메르켈 총리가 난민 수용 원칙에서 한발 물러선듯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난민 감축이 매우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밤 독일 안스바흐 음악축제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후 첫 공개석상에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 수용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근본적인 원칙을 고수할 것이며 이는 제네바 난민 협약에 따라 전쟁과 국외 추방 등으로 정치적 박해를 받은 난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최근 잇따른 테러에 대해서는 "야만적 행위다", "자기들을 받아준 나라(독일)를 조롱했다"며 강력 비난했다. 또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독일 우파 정치인들도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두려움이 정치활동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없다"며 "아무 목표도 없이 겁만 주면서 우리의 결속력을 깨려는 이들이 우리 삶의 방식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민 극단화 조기경보시스템, 경찰 기술대응인력 증강, 국내 대형테러시 연방군 대테러 작전 투입을 위한 준비 및 경찰과 군의 대테러 합동훈련, 망명을 거부당한 난민의 조속한 추방 등 모두 9개항의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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