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갈취·왕따 줄고 성폭력 늘고..변화하는 학교폭력

입력 2016. 7. 29. 11:01 수정 2016. 7. 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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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성폭력 신고 '2013년 878건→2015년 1천842건'

교내 성폭력 신고 '2013년 878건→2015년 1천842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학생들 사이에 금품갈취나 따돌림(왕따) 등은 해마다 줄어든 반면 성폭력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에서 적발된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등 학생들의 성 의식이 위험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르는 등 학교폭력 유형 변화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 설치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생 간 성폭력(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각종 성 관련 사안 모두 포함) 건수는 2013년 878건에서 2014년 1천429건, 지난해 1천842건으로 급증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교에서 각종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피해 학생 간 분쟁을 조정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심의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구다.

성폭력 가해 학생 수도 2013년 1천6명에서 지난해 2천139명, 피해 학생 역시 2013년 1천75명에서 지난해 2천632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의 성폭력 사건이 2013년 130건에서 지난해 439건(3.3배 증가), 중학교가 497건에서 907건(1.8배 증가), 고등학교가 221건에서 448건(2.0배 증가)으로 늘어 초등학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성폭력이 전체 학교폭력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문제는 건수 증가율이 다른 학교폭력 유형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 간 상해·폭행의 경우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건수가 2013년 1만1천702건, 지난해 1만2천703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동안 심각한 사회 문제로 취급됐던 따돌림, 즉 '왕따' 건수는 2013년 752건에서 지난해 645건, 강요·강제적 심부름은 2013년 639건에서 지난해 555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연합뉴스TV 제공]

공갈·금품갈취와 같은 '전통적'인 학교폭력은 1천253건에서 593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교육부는 이처럼 성폭력 사건이 유독 증가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일상화 등 환경 변화 요인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성 관련 사안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아이들 장난으로 여겼을 사건도 이젠 웬만하면 자치위원회 심의에 넘긴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성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요즘에는 성교육 강화 등으로 민감도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학교 성폭력 증가 문제를 보고하고 9월중 학교 성폭력 실태조사 및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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