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미화 vs 테러 실상 파악' 佛언론,테러범 신상공개 논란

2016. 7. 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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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파상적인 테러 공세로 프랑스가 사실상 혼돈 상태에 빠져든 가운데 언론들도 테러범 신상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테러범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사후 미화를 부추겨 결과적으로 테러 주도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주장과 테러 관련 정보제한이 오히려 음모설 등 불안을 조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프랑스 최대 뉴스채널인 BFM TV와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27일 테러범의 사진을 더이상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국영 TV 프랑스24와 RFI 라디오 등도 테러범 신상 공개를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방송인 유럽1도 테러범 이름과 사진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러 사건 발생 후 프랑스 수사당국이 테러 용의자의 이름과 기타 세부 사항을 전면 공개해온 관행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제롬 프노글리오 르몽드 편집장은 사설에서 "IS 관련 테러 이후 르몽드는 여러 차례 관행을 수정해왔다"면서 "니스 테러 이후 가능한 사후 미화를 피하기 위해 살인범들의 사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도우익계 일간지 르피가로와 좌파의 리베라시옹은 다른 입장이다.

로랑 조프랭 리베라시옹 편집장 역시 사설을 통해 테러범의 사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의도는 좋으나 결과는 나쁘다"고 지적했다.

유럽1의 니콜라 에스쿨랑 사장은 "테러범의 정확한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조프랭 편집장은 "테러 공격의 실상을 감추고 이들의 가공할만한 영향을 축소하는 것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프랭 편집장은 정보제한을 통해 "기자들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피해자를 간과하며, 테러범들이 우리 민주사회에 가한 야만적인 시련을 감출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들이 직접 위협을 눈으로 보고 그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테러범 상당수가 순진한 것으로 보이는 젊인이들인 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하드 전문가인 RFI의 데이비드 톰슨 기자도 "(테러범의)미화는 어떻든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게 돼 있다"면서 관련 정보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음모설만 확산시키면서 테러 발생 빈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 18개월간에 걸친 테러 사태가 초래한 충격 속에 프랑스내에 일고 있는 자성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지적했다.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의 도미니크 모이지 특별자문위원은 "현재 프랑스가 정신적 혼돈에 빠져있는 징후"라고 지적하면서 "프랑스사회가 테러 방지를 위해 기존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그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일부 언론들은 사실상 지하드가 그들의 선전을 확산하도록 허용함으로써 경찰의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주요 속보 매체인 BFM TV의 경우 테러가 잇따르는 와중에 테러범들과 대화를 방송함으로써 집중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능한 IS 등이 이를 통해 전 세계 테러를 선동하고 추종자를 모집하는 전략에 오히려 언론매체들이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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