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단독] '리우올림픽 예상 금메달 10개 종목' 최초 공개

권종오 기자 2016. 7. 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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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인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막이 이제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총본산인 대한체육회는 오래전부터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4회 연속 종합 1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시해 왔습니다. 이른바 ‘10-10’ 목표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금메달 10개를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에서 몇 개씩 획득하겠다는 것은 한 번도 밝힌 적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총론만 있었지 각론은 ‘대외비’로 유지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SBS 취재결과 대한체육회가 상부에 보고한 금메달 10개 획득 계획은 아래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금메달 유력 세부 종목(10개)

*양궁(3개)    : 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최미선, 기보배, 장혜진), 남자 개인전
*태권도(2개) : 남자 이대훈, 김태훈
*사격(1개)    : 남자 50m 권총 진종오
*유도(1개)    : 남자 안바울 또는 곽동한
*레슬링(1개)  : 남자 김현우
*펜싱(1개)    : 남자 사브르 개인전 구본길
*배드민턴(1개): 남자 복식 이용대-유연성

전통적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전체 목표의 절반인 금메달 5개를 거머쥔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30년간 세계 최강을 지켜온 양궁은 내심 사상 최초의 4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단체전에 ‘세트제’가 도입된 것이 새로운 변수로 꼽히지만 여자 개인과 단체, 남자 개인전은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대훈과 세계 정상을 굳게 유지해온 김태훈이 ‘금빛 사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격에서는 진종오가 사상 최초의 50m 권총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본선과 결선 모두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데다 강심장이어서 신화 달성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사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 하더라도 10m 공기권총에도 출전하기 때문에 2개 종목 가운데 최소한 금메달 1개는 획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대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 유도는 안바울 또는 곽동한 두 선수 가운데 최소한 1명이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슬링의 김현우는 러시아의 블라소프, 펜싱의 구본길도 역시 러시아의 야키멘코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 조는 다행히 예선 조 편성에서 까다로운 인도네시아, 중국 조를 피하게 돼 우승 확률이 더 커졌습니다. 

대한체육회가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당일 컨디션이나 대진운 등 상황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가능 종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금메달 가능 세부 종목(4개)

 - 양궁 남자 단체(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 여자 골프 개인전(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 남자 유도 안창림
 -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단체는 전력상으로는 단연 금메달감입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세트제’의 변수만 극복하면 충분히 시상대 맨 위에 함께 설 수 있습니다. 112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기세가 워낙 무서워 일단 금메달 유력 종목에서는 제외됐지만 정상급 골퍼가 4명이나 출동하기 때문에 한번 해볼 만한 상황입니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해 화제를 모은 유도의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당일 대진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가릴 전망입니다. 자신의 '천적'인 일본의 오노 쇼헤이와 결승에서 만나지만 않는다면 금메달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안창림에게 4전 전패를 안긴 쇼헤이와 맞대결한다면 험난한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대한체육회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력 종목과 가능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메달 14개로 종합 10위가 아니라 종합 5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력 종목으로 생각했던 곳에서도 무너져 금메달 7-8개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10위는커녕 종합 15위까지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대한체육회의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반이다. 대회 초반에 양궁, 유도, 사격 등 강세종목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 그러면 선수단의 전체 사기가 올라가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초반에 꼬이면 시간이 갈수록 선수단이 초조해져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태극전사들이 리우 신화를 창조해 더운 여름 우리 국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를 제공하길 기대해봅니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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