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채정안 "'커프' 재방송 출연료 쏠쏠해요"

김진석 2016. 7. 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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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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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興)이 많다.

함께 있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그 사람이 채정안(39)이다.

21년 전 화장품 회사의 깨끗한 얼굴 선발대회로 연예계 발을 디딘 채정안은 배우와 가수 활동을 오갔다. 무대에서는 샛노란 머리칼을 흔들며 테크노를 추다가도 드라마에서는 첫사랑의 아련한 여자로도 변신한다. 이 모든 건 채정안이 흥이 많아 가능한 일이었다.

"괜히 '흥언니(흥이 많은 언니)라고 부르는게 아니죠.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잖아요. 그렇다고 생각 없이 산다는 건 아니지만 즐겨야죠. 궁금한게 많아요. 그래서 저에게 맞는 게 뭔지 시도해보며 시행착오를 겪는 거죠."

지난달 엔터테인먼트계를 다룬 SBS 드라마 '딴따라'를 끝낸 채정안은 할 말이 많았다. 실제 자신이 걸어온 길이 곧 드라마가 됐기 때문이다. "느끼는게 많았죠. 그때의 저는 그냥 못 하는 애였어요. 특히 가수 활동 때는 지금 절대 못 볼 영상도 많죠. 노래도 못 했고 많이 떨고. 지금 친구들은 정말 영리해요. 저는 그렇게 못 했어요."

채정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다. 가벼운 메이크업에 흩날리는 머릿결, 조근조근 내뱉는 말까지 남자 못지 않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직도 채정안을 보면 '커프' 한유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정석이라 불릴만큼 아직도 회자된다. "우연한 기회로 출연하게 됐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죠. 그때부터 현장의 즐거움을 깨달았어요. 채정안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 작품이죠."

배우와 가수의 성공을 본 채정안이 이번에는 예능에 도전한다. 온스타일 '더바디쇼4' 메인 MC로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170㎝이 넘는 늘씬한 키에 데뷔 후 지금껏 '후덕'과는 거리가 멀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보여왔다.

첫인상은 차갑지만 몇 마디 나누다보면 드는 생각은 '이런 누나·언니 있으면 참 좋겠다'였다. 그래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결혼은 가능한 늦게 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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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들어요. 상대방이 마시는 컨디션에 따라 달라요."

-잘 마신다는 뜻이네요.

"하하 그렇게 되나요. 센 편은 아니에요. 소주로 따지면 두 병 정도요. 와인을 좋아하고 맥주보단 소주 즐기고요."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

"심각하게 기분이 업(UP) 돼요. 조증이라고 하죠. 평소에도 흥이 많다고 하는데 더 심해지죠."

-어떻게 지내나요.

"'딴따라' 끝내고 온스타일 '더 바디쇼4'를 준비 중이에요."

-이제 드라마계에서 선배 축에 속해요.

"그러니깐요. 유독 '딴따라'에는 후배들이 많았어요.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껴졌고요."

-어떤 점이 대단했나요.

"'왜 나는 저때 저렇게 못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름 어릴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누군가 시키면 그걸 하고 불평불만을 가질 생각도 없었고요. 요즘 친구들은 너무 영리해요. 연습생 생활도 오래 하고 나오니까 시작부터 다르죠. 자신을 더 믿고 자신감 가득한거 보기 좋아요. 과거엔 어설프지만 잘하는 척 해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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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씨랑 실제 동갑인데 많이 친해졌나요.

"대단해요. 사람 자체가 너무 선해요. 연기하면서 자기 몫 소화하기도 쉽지 않은데 후배들 위하는 마음도 상당하고요. 적어도 저랑 연기할 때만이라도 내려놓게 해주고 싶었어요. 날도 더운데 보양식 한 번 대접하고 싶어요."

-극중 연예 매니지먼트 이사였어요. 많은 생각이 들었겠어요.

"다사다난했죠. 쓸데없는 오지랖이 넓은 편이에요. 그래서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잘 받아요. 정작 제 상처를 돌보지 않았어요. 이제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하려면 나에게 집중하고 추스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그때와 지금 언제가 더 낫나요.

"지금이 훨씬 좋아졋죠. 그때만해도 감독님들이 욕을 많이 했어요.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항상 눈치보고 긴장했어요. 뭔가 자유롭지 못하고 재미도 없었고요. 오죽하면 '어른 울렁증'이 생길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현장 가는 것이 전혀 즐겁지 않았어요."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 사업이 활발한데 관심 없나요.

"후배 보단 저에게 투자하고 싶은데. 좋은 선배가 되고 싶긴 한데 아직 그럴 그릇이 안 돼요. 애정을 가지고 쓴소리 할 줄 아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훗날 제작이나 기획을 하게 된다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박신혜 씨가 의리로 '딴따라'에 특별출연했어요.

"촬영장에 신혜가 놀러 왔는데 그냥 보낼 수 없었어요. 현장에서 카메오 출연을 부탁했는데 성격이 너무 좋아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보답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신혜에게 보은하기 위해서라도 '닥터스'에서 카메오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흔쾌히 받아들이겠어요."

-아직도 '커피프린스 1호점' 얘기를 많이 해요.

"1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사랑받는다는게 놀라워요. 이렇게 오랫동안 재방송료를 챙겨줄 작품인지 몰랐어요. 나름 쏠쏠해요."

-'커프' 한유주 캐릭터는 '구여친의 레전드'라 불려요.

"사람 일은 정말 모르겠어요. 멋진 캐릭터가 맞지만 대중에게 그렇게 공감 받다니 놀라워요. 특히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열광해요."

-반면 작품마다 한유주 얘기로 제약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한유주를 다시 넘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건 아니에요. 한유주가 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를 소화할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거에요."

-함께 했던 배우들과 친한가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이따금 만나기도 해요. '커프'는 현장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그전까지 촬영 현장이라하면 괴롭고 차가운 곳이었는데 좋은 배우들과 좋은 제작진, 저에겐 신세계였어요."

[채정안 취중토크②]로 이어집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장소=삼청동 엘세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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