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만큼은 '의견일치'..리용호 '빈손 귀국'

조빛나 2016. 7. 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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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라오스에서 열린 올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서도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중국과 밀착된 모습을 과시하며 여유를 보였던 북한 대표단은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ARF 의장성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에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ARF 의장성명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에 '우려'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에 대한 안보리 결의 준수도 지난해엔 '요청'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촉구'로 표현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북한과 중국 등이 포함시키려 했던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한 비난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을 믿었던 북한으로선 국제적 외교 고립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 대 북한'이라는 구도가 확실히 정착되어 있다, 이렇게 평가를 드릴 수 있고요."

의장성명 발표 이후 북한 대표단의 표정은 어둡게 변했습니다.

통상적인 체류 일정을 넘겨 라오스에 남아있던 리용호 외무상은 라오스 측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리용호(북한 외무상) : "라오스 외무성에 가서 다시좀 알아보십시오 의장성명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좀 알아보십시오."

북한 대표단은 출국 직전까지 라오스 측에 성명 수정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화려하게 입국했지만 결국 기존 핵보유국 주장만 되풀이한 채 큰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조빛나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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