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IA 김민우의 은퇴, "두 번의 실수, 나를 성숙시켰다"

유병민 입력 2016. 7.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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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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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베테랑 내야수 김민우(37)가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김민우는 지난 24일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알렸다. 유니폼을 반납한 김민우는 KIA의 전력분석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1998년 현대의 지명을 받은 김민우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2002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현대에 이어 넥센에서 뛰다가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2014년 백업 역할을 맡은 김민우는 지난해 군 입대한 안치홍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주전 2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민우는 올 시즌을 1군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4월 내야수 서동욱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했다. 서동욱이 4월 중순 1군에 등록되면서 김민우는 2군에 내려갔다. 5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부상으로 다시 짐을 쌌다. 김민우는 고심 끝에 현역 은퇴를 결심하고, 15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2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김민우를 만나 은퇴 소감을 들었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알렸는데. "5월, 2군에 내려간 뒤 고민을 했다. 6월 들어 은퇴를 결심했고, 구단에 면담을 요청했다. 실력보다 몸이 따르지 않는다.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몸이 많이 약해졌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1~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후배들의 길을 막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물러나면 다른 후배에게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닌가" - 은퇴를 선언하고 어떤 감정이 들었나. "시원섭섭하더라.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은퇴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건 없었다. 가족이 아쉬워하더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혼자 계신다. 아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TV로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제 볼 수 없으니까. 부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 15년 동안 프로 생활을 했는데."시간이 참 빠르다. 엊그제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입단한 것 같은데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두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야구를 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두 번째 실수를 하고 선수 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KIA에서 나를 받아 줬고, 기회를 줬다. KIA 구단과 감독님, 동료에게 감사하다."

김민우는 현대 시절이던 2004년 병역 비리에 연루돼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공익 근무를 마친 뒤 2008년 팀에 복귀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활약하던 김민우는 2013년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다. 은퇴 기로에 섰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프로 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실수를 두 번이나 했으니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신인 시절 인터뷰를 했는데, '나는 내가 잘 안다'는 말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건방지고, 철없는 대답이었다. 나는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 첫 번째 실수를 하고 난 뒤 반성을 했다. '인생에 요령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두 번째 실수를 저지르고 많은 자책을 했다. 두 번의 실수가 나를 성숙시켰다." -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소감은. "KIA에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KIA 입단 뒤 팀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장 이범호를 비롯해 동료들이 적응을 도와줬다. 지난해 끝내기 홈런을 날린 경기가 생각난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제 내가 KIA 선수가 됐구나'하는 걸 느꼈다. 광주 팬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셨다. 이제 광주는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 전력분석코치를 맡게 됐는데.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는데, '계속 함께 하자'고 하더라. 그리고 감독님께서 코치 보직에 대해 내 의사를 물어보셨다. 너무 감사했지만,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구단이 전력분석 파트를 추천했다. 평소 관심이 많았다. 향후 다른 보직을 맡을 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최근 전력분석 프로그램 운용법을 배우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자면."멀리 보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눈앞에 보이는 성적과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이 어떤 선수가 될지 생각해야 한다. 은퇴를 하니 후회되는 일이 많다. 후회 없이 열심히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광주=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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