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안정국면 진입.."위례·하남發 하락 2~3년 지속"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석대성 인턴기자 = "입주가 대거 몰리면서 전셋값이 평균 1억원 떨어졌어요. 서울 강남권에서 꾸준히 보러오시네요. 하반기에도 입주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쉽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A공인)
위례·미사 신도시 입주물량 폭탄에 따른 전셋값 하락 현상이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을 공급이 집중된 일부 지역 문제로 한정하고 있지만 주택 공급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전세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등 강남권 전셋값 하락을 이끈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본격 입주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강남권 전세수요의 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강남권 전셋값 약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2000만~최대 1억원까지 떨어져 거래됐다. 입주물량이 대거 몰리는 가운데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집주인들이 입주기간 전 현금화하기 위해 앞다퉈 전세를 내놓으면서 가격은 급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만 두 신도시에서 2만1311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8월 입주예정인 미사강변도시 18단지 LH푸르지오의 경우 전용면적 84㎡ 주택형 전셋값은 1억원 하락한 3억원대에 형성됐다. 9월 입주를 앞둔 푸르지오2차 역시 동일 주택형기준으로 3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내렸다. 인근 D공인중개소는 "6월 입주한 푸르지오1차의 경우 입주가 임박하자 전셋값이 1억4000만원 떨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일단 상반기 입주물량은 대부분 소화시킨 분위기다. 5월 입주를 시작한 아이파크2차는 전용 108㎡가 지난주까지 2000만~5000만원 떨어진 4억5000만~4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대부분 거래가 완료되고 5억원대 물량 몇 가구만 남은 상태다. 7월 입주를 시작한 송파힐스테이트 전용 101㎡도 입주기간 만료일인 9월까지 전세 계약을 마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한때 7000만원 깎인 4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급매물건은 대부분 소진됐다.
두 신도시는 하반기는 물론 2018년까지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입주시기마다 가격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상반기 5440가구의 입주에 이어 하반기 3684가구, 내년엔 5717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9124가구가 입주하는 미산강변도시도 내년에 4419가구, 2018년엔 6080가구 입주가 계획된 상태다.
미사강변도시 P공인중개소 대표는 "(공급에 따른) 가격하락은 불가피해보인다"면서 "2018년까지 입주가 계속되는 만큼 그때까지 전셋값이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두 신도시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를 찾아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이동하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강남권 전셋값 약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송파구의 경우 전세수요가 대거 이탈하면서 잠실 엘스와 리센츠 등 주요 단지 전셋값이 3000만~5000만원까지 떨어졌으며 역전세난 우려까지 나왔다. 서초구에서도 전세수요 이탈로 일부 단지에서 전셋값이 최대 1억원 하락하기도 했다.
위례신도시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도 주말이면 강남에서 수십명씩 전세를 찾는다"면서 "예약하지 않으면 집을 보기 힘든 정도"라고 말했다. 신도시 주거비용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이같은 행렬은 계속될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얘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 하락 현상을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에 한정된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전체적인 전세시장 안정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년과 내후년 1990년대 이후 최대 물량인 70만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만큼 공급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전세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과 내후년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입주가 몰려 있어 지역에 따라 2~3년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전체 전세수요가 공급보다 많고 전반적인 전셋값도 상승세에 있어 안정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 지역별로 산발적인 전셋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내후년까지 70만가구가 쏟아지는 등 장기적으로 공급이 계속될 경우 전세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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