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W' 잘난 이종석, 짠내 폴폴 나는 불행종합세트잖아요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쯤되면 불행종합세트다.

7월 2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 4회에서 자신이 속한 세계의 정체를 안 강철(이종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오연주(한효주 분)는 강철 피습사건 용의자로 검거, 구치소에 갇혔다. 강철은 그런 오연주를 찾아와 "진실을 말해라"고 말했다. 오연주가 말하는 진실을 듣고 자신이 충격을 받으면 오연주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

오연주는 고민 끝에 "여긴 만화 속이다. 당신은 만화 주인공이다"고 비밀을 밝혔다.

진실을 안 강철은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강철이 허구를 깨달은 순간 만화 속 세계는 멈췄다. 강철만 정지된 세계에 홀로 살아남았고 그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강철은 시가 총액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벤처 기업 창업자이자 8000억 원의 자산을 소유한 청년이다. 18세 나이에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명문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 재벌. 그는 방송국을 샀으며 범죄자를 찾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국민적 영웅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난' 인물이다.

강철은 태생적으로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가족들이 모두 살해 당한 피해자지만 용의자로 몰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성공한 재벌이 됐지만 "진실을 알면 당신이 불행해질 것"이라는 오연주에게 "지금도 행복하진 않다"고 말했다.

진실을 안 강철은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을 경험해야 했다. 가족들을 잃고 자신을 재차 죽이려는 존재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평생을 살았던 강철에게 자신의 세상이 전부 조작된 가짜 세계라는 사실은 절망일 수 밖에.

방송 초반부터 '멋짐'을 장착하고 오연주 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던 강철의 절망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말미 강철은 눈 앞에 열린 문을 통해 멈춰버린 웹툰 세계를 떠나 오연주가 있는 현실 세계로 왔다. 그는 자신을 창조한 인물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의 존재와 마주할 것이고 또한번 충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대표님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란다"던 오연주의 말대로 강철은 이 모든 불행을 딛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MBC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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