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때 '산더미 쓰레기' 유입되더니 결국 녹조..대청호 수난

입력 2016. 7. 29. 06:21 수정 2016. 7.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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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남조류 번성..다음 주 올들어 처음 첫 조류예보 발령될 듯 '장마 쓰레기' 4년만에 최대 규모..영양염류 유입 후 수온 높아 확산 우려
대청호 '녹조라떼' [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염 속 남조류 번성…다음 주 올들어 처음 첫 조류예보 발령될 듯

'장마 쓰레기' 4년만에 최대 규모…영양염류 유입 후 수온 높아 확산 우려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장마 뒤 보름 넘게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대전과 충청권 시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綠潮)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번성하고 있다.

수면을 가득 덮었던 장마 쓰레기를 건져내자마자 진녹색 띠가 번지면서 수질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5일 대청호의 남조류 세포 수가 문의수역 8천170개/㎎, 회남수역 3천146개/㎎, 추동수역 1천896개/㎎로 조류 예보제 '관심단계' 발령 기준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새로 도입된 조류 예보제는 남조류가 2주 연속 1천개/㎎ 넘어설 경우 '관심단계', 1만개/㎎ 이상이면 '경계단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을 발령한다.

지금 상태라면 다음 주 대청호 전역에 올해 첫 조류 예보제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남조류는 문의수역은 180개/㎎, 회남·추동수역은 338개/㎎와 298개/㎎에 불과했다.

대청호 '녹조라떼'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의수역의 경우 1주일 새 45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는 수중 생태계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지만, 과다 증식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악취를 풍기고,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조류는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일조량과 수온이 상승할 때 잘 자란다.

이달 초 대청호 유역에 내린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생활 하수와 가축 분뇨 등 영양염류를 대거 끌고 들어왔고, 뒤이은 불볕더위로 수온도 급상승했다.

지난 25일 측정된 수온은 문의수역 24.9도, 추동수역 24.3도, 회남수역 22.9도로 1주일 전에 비해 1.3∼2.1도 상승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영양염류가 다량 유입된 상태에서 수심이 얕은 문의수역을 중심으로 수온까지 높아져 남조류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호수 곳곳을 뒤덮었던 장마 쓰레기도 남조류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대청호에는 1만3천㎥의 장마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2012년 1만5천㎥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수거하는 데 보름 넘게 걸렸고, 처리비용도 정산되면 6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장마 쓰레기로 뒤덮인 대청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청댐 관리단 관계자는 "장마 쓰레기는 지난주까지 모두 땅 위로 걷어 올렸고, 지금은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녹조가 심해질 경우 수면에 황토를 뿌리고, 천연 조류 제거제를 살포한 뒤 찌꺼기를 걷어내는 수상 콤바인도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문의·추동 취수장은 심층 취수에 나서는 등 수돗물 수질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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