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슈퍼 멘탈, 빅리그 생존 원동력

이웅희 2016. 7. 2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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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커치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네소타 트윈스 경기에 앞서, 피츠버그 강정호가 부상 6개월 만에 첫 실전배팅을 하고 있다. 강정호는 “6개월만이라 마음 설렌다”고 했다. 2016.03.05.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타점으로 팀 완승을 이끌었다. 불미스런 일을 벌인 의혹을 받고 있고 아직 시원하게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정호는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방망이를 호쾌하게 돌리고 있다. 주위 환경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강정호의 강인한 정신력은 지난해 혹독한 메이저리그(ML) 무대에 데뷔해 살아남은 원동력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3루수, 5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일 신시내티전에서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기록한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타점을 또 한 번 기록했다. 이날 3회 1사 만루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더한 뒤 4-1로 앞서던 7회 1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로 팀의 10-1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부상을 털고 올해 7개월 여만에 어렵게 복귀한 강정호는 건재를 과시하던 중 지난달 갑작스레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흔들렸다. 혐의 보도 후 타율이 2할4푼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강정호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있다. 아무리 팀과 동료들이 믿어준다고 해도 아직 사건의 진실 여부가 밝혀진 게 아니어서 강정호에게 정신적으로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범한 강정호는 훌훌 털고 일어서고 있다.

지난해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을 때도 그랬다. 주위에서 강정호의 ‘레그킥’을 두고 말들을 많이 했지만 강정호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폼을 고수하며 적응해나갔다. 그 결과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ML 데뷔 첫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강정호의 측근은 “강정호는 ML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 낯선 환경에 주눅들거나 지나간 일에 대해 크게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도 ‘투수들이 정말 우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공을 던진다’면서 놀라워하더니 좀 지난 뒤에는 ‘자꾸 보니 보이더라. 칠 만하다’며 웃더라”고 말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강정호는 걱정하지 않는다. 너무 낙천적이어서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오히려 박병호(미네소타)는 좀 예민한 편이어서 걱정이다. 둘을 반씩 섞어놨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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