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 대표 경선의 3대 관전 포인트는

박상준 2016. 7. 29.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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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선 레이스는 추미애 송영길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범주류 후보 3명과 비주류 이종걸 의원의 경쟁 구도로 짜여 졌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송영길, 이종걸.

8ㆍ27 전당대회에서 뽑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송영길ㆍ이종걸ㆍ추미애 의원 등 4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종걸 변수, 비주류의 결집력, 온라인 당원의 표심 등을 전대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고 있다. 당장 후보들은 다음달 5일 지도부, 고문단,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참여해 1명의 후보를 탈락시킬 예비경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이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2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표 경선 구도는 범주류 3인(김상곤ㆍ송영길ㆍ추미애)과 비주류 1인(이종걸)의 대결로 만들어졌다. 후보가 아예 없을 것 같았던 비주류 진영에서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구도 자체가 어떻게 흔들릴지 가장 관심이 모아진다.

비주류 측 한 중진 의원은 “주류 진영의 나머지 세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지만 현재 비주류는 그 어부지리의 과실조차 따먹을 힘이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현역 의원 연쇄 탈당, 국민의당 창당 등으로 비주류 진영의 힘이 매우 약해졌고, 올해 들어 원내대표 경선,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도 비주류 후보들은 참패했다. 이 의원 본인도 “제가 한 번에 성공을 거둔 적이 없고 당내 (경쟁에서도) 실패한 게 더 많다”며 “당원들이 제 위치(비주류)가 갖는 의미와 명분을 받아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쉽지 않은 싸움임을 인정했다.

이 의원 본인은 지난해 5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류 후보들을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컷오프 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설사 이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살아남더라도 본선에서는 주류 진영의 표가 특정 후보에게 쏠리면서 이 의원의 당선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도리어 송 의원이나 김 전 위원장이 확보한 비주류 표를 이 의원이 가져가면서 후보 중 친노ㆍ친문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추 의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친노ㆍ친문 진영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보니 후보들은 친노ㆍ친문의 표심을 얻기 위한 신경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인사가 자신을 돕는다는 말은 물론 상대 후보를 도울 계획이 없는 특정 인사가 상대 후보를 돕는다는 말을 흘리며 아예 못 움직이게 하는 역공작까지 한다”며 “수도권과 다른 지역 친노ㆍ친문 인사들이 각각 서로 다른 후보를 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과열 양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입당한 온라인 당원 중 최소 4만~5만명이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권리당원이 된 상황에서 이들 중 상당수가 친노ㆍ친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친노ㆍ친문 인사 영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당 일부에서는 문 전 대표 본인은 전대에서 철저한 ‘중립’을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로 친노ㆍ친문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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