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집값 들썩.. 임대주택 개념 바꾼 뉴스테이

2016. 7. 2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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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재생 효과" 호감도 대폭 상승.. 국토부, 건설물량 2만채 늘리기로청년용 사회적 주택 9월 시범사업
[동아일보]
요즘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대가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지로 지난달 선정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소음과 분진으로 주민의 불만을 사던 시멘트 레미콘 공장이 47년 만에 이전하고 그 자리에 뉴스테이 주택 1000채와 도시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폐허로 방치됐던 옛 영등포 교정시설 터에는 주택 2303채와 대규모 상업시설도 건설된다.

인근에 사는 주부 이윤미 씨(37)는 “동네주민들 사이에 아파트에서 보이던 교도소가 없어졌고 주변까지 정리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변 부동산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M부동산중개업소의 신동유 사장(55)은 “최근 두 달 사이 인근 지역 중소형 아파트 값이 3000만∼4000만 원 오르고 단독주택 값도 뛰었다”고 말했다.

중산층·서민 주거안정을 목표로 만들어진 뉴스테이는 이처럼 노후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적잖다. 실제로 경기 과천시 주암동 비닐하우스촌이나 경기 용인시 언남동 옛 경찰대 및 법무연수원 일대 부동산시장도 뉴스테이 건설 계획 발표 이후 “묵혀두던 땅에 드디어 생기가 돌게 됐다”는 반응과 함께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대규모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뉴스테이의 인지도와 호감도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달 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뉴스테이 정책 인식 조사’(한국갤럽이 수도권 및 4대 광역시 30∼50대 1000명 대상으로 실시)에 따르면 뉴스테이에 대한 인지도(28.2%→49.4%)와 호감도(35.1%→43.2%)는 지난해보다 각각 21%포인트, 8%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나 월세를 사는 응답자들의 경우 67.5%가 ‘뉴스테이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17년까지 뉴스테이 건설물량을 당초 13만 채에서 15만 채로 2만 채를 늘리기로 했다. 또 지난해 6000채에 대해 입주자 모집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1만4000채, 2017년에는 2만2000채 등 총 4만 채 이상에 대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뉴스테이에 대해 “이전의 저소득층 중심 임대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중산층까지 대상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뉴스테이 등으로 지역이 활성화될 경우 저소득층 원주민이 쫓겨나는 등 피해를 입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기획 단계부터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비영리법인, 협동조합 등이 직접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형태의 청년용 사회적 주택 시범사업을 9월부터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청년용 사회적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 다가구·다세대주택에서 ‘청년용 셰어하우스’ 같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매입임대주택과 비슷하지만 청년(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입주자이며 협동조합 등 운영 기관이 따로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국토부는 올해 서울과 경기 수원 부천 등 수도권의 다가구주택과 원룸 약 300채를 선정해 청년용 사회적 주택 시범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김지은 인턴기자 동국대 경제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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