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안 받은 가습기 살균제, 인터넷에서 버젓이 판매 중

김기범 기자 입력 2016. 7. 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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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환경보건시민센터 조사

일부 가습기 살균 용도의 제품이 시중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8일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 용도의 제품 2종을 지난 22~27일 온라인으로 구입했으며, 이들 제품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허가를 받은 후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센터가 구입해 공개한 제품은 엠텍사의 ‘이코볼 살균필터’와 아일랜드 메덴텍사의 제품을 푸른들사가 수입한 ‘세균닥터’이다. 이들 제품은 780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40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어낸 액상 형태의 가습기 살균제와 달리 고체 형태로 가습기 물탱크 등에 넣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센터는 식약처에 문의한 결과 2011년 이후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허가받은 제품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센터는 세균닥터에 대해 과거 ‘엔위드’라는 이름으로 수입·판매했던 제품과 제조사 및 성분이 같다고 설명했다. 엔위드와 다른 액상 형태의 가습기 살균제를 혼용했다가 폐손상 등을 입은 피해자는 16명에 이르며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센터는 또 세균닥터의 주성분인 이염화이소시아뉼산나트륨(SDT)은 지난해 1월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라며 이 제품의 위해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가습기 살균제가 여전히 정부 관리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정부는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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