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1점차 도루' 최선 다한 김태균, 보복 안한 SK

2016. 7. 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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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3회 11점차 도루,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큰 불상사 없이 잘 마무리됐다. 김태균은 최선을 다했고, SK는 보복을 하지 않았다. 

28일 대전 SK-한화전. 한화가 2회 정근우의 만루포, 김태균의 투런포에 이어 윌린 로사리오까지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2회에만 3홈런 포함 안타 6개, 사사구 4개로 대거 9득점한 한화가 10-0으로 크게 리드했다. 3회에도 이용규-정근우의 연속 안타와 김경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11-0 압도적인 리드에서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1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김경언 타석에서 SK 투수 고효준이 2구를 던지는 순간, 1루 주자 김태균이 2루를 향해 슬금슬금 뛰어갔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9경기에서 도루가 없는 김태균이 3회 11점차 상황에 과감하게 도루를 한 것이다. 

예상 못한 김태균의 도루에 SK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2루수 최정민과 유격수 김성현 어느 누구도 베이스를 커버하지 않았고, 포수 김민식 역시 일어서지 않고 송구할 의지가 없었다. 사실상 무관심 도루였지만 3회 경기 초반이라 공식 도루로 기록됐다. 김태균의 시즌 1호이자 통산 25호 도루. 

김태균이 여유 있게 서서 들어가며 도루에 성공하자 이글스파크를 메운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분위기는 묘했다. SK 선수들은 물론 심판들도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김태균은 3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무리 11점차라 할지라도 3회 경기 초반이었고, 김태균은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다. 

결과적으로 김태균의 2루 도루로 한화는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김경언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한 것이다. 김태균의 도루가 없었더라면 김경언의 2루 땅볼은 4-6-3 병살이 돼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지만, 1타점 땅볼이 돼 스코어를 12-0으로 더 벌렸다.

SK가 7회 정의윤의 스리런 홈런, 9회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12-8, 4점차까지 쫓아온 것을 감안하면 중요한 점수였다. 경기 후 김태균은 "경기가 3회이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SK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도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SK 수비가 2루를 완전히 비워둔 상태라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뛰어갔다. 

SK 쪽에서도 감정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특별한 보복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3회 공수교대 때 한화 주장 정근우가 SK 벤치에 사과 의사를 표했고, 남은 이닝에서 SK 투수들은 한화 타자들에게 별다른 위협구를 던지지 않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5회 김태균 타석에서 신성현을 대타로 투입하며 혹시 모를 민감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며 경기를 끝냈다. 심각한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이제는 불문율 논란도 불필요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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