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TN취재석] LG 열성 팬 단체 행동 예고, 표현은 자유지만..

신원철 기자 입력 2016. 7. 28. 18:30 수정 2016. 7.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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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단체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를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일부 팬들이 단체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27일 잠실 롯데전 7-1 승리에도 팀 순위는 9위에 겨우 0.5경기 앞선 8위. 5월까지 지켰던 5할 승률이 깨지고 가파르게 순위가 떨어지면서 팬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이 일부 팬들은 28일 롯데전이 끝난 뒤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구단에 제출하겠다는 공지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미 잠실구장에는 몇 번이나 양상문 감독의 사퇴와 구단 개혁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단체 행동을 계획한 일부 팬들은 현수막 시위에도 구단이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는다며 더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들은 앞서 LG가 5할 언저리 승률을 유지하던 5월부터 현수막 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6연승을 달리면서 현수막의 등장은 뒤로 미뤄졌다.

언론 출판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팬들이 어떤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하건 그건 '자유'다. 그 시기나 당위성 같은 건 정답이 없는 문제다. 다만 이들의 방법으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선수단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2011년 8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른바 '청문회'다.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지 올해 단체 행동을 원하는 팬들은 "물리적 충돌 없이", "구단에 대한 의사 전달 방법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집단적으로 모여 감독 사퇴를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사실은 놓친 것 같다.

야구단은 충격 요법으로 바꿀 만큼 단순한 조직이 아니다. 그 대상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라도 마찬가지다. 선수단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들도 사람인데 영향을 받지 않을 리 없다.

이 단체 행동이 LG 팬들로부터 보편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이 나타났다. 찬반파로 나뉘어 현장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통을 원한다는 팬들이 반대 의견은 배척하거나, 관련 보도를 '프런트 사주를 받은 기사'라며 근거 없이 깎아내리는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었다. LG를 향한 열정인 것은 분명한데, 열정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단체 행동 계획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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