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레이스 '4파전' 확정..최고위원 경쟁도 본격화

최경민 기자 2016. 7.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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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종걸, 김종인 만류에도 출마..최고위원 대진표도 속속 나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이종걸, 김종인 만류에도 출마…최고위원 대진표도 속속 나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추미애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4회 임시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7.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이종걸 의원의 고심 끝 출마에 따라 결국 4파전으로 결정됐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에서는 주류와 비주류를 대표하는 후보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신청 마감일인 28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초 전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반대로 출마 여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이날 박영선, 안민석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도 연달아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비대위원인 이 의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비주류 색채가 강한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계파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 의원의 선택은 출마였다. 그는 "김 대표는 제가 혈혈단신 나가서 참패하거나 컷오프돼 바보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걱정을 했다"며 "당내에 하나의 세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와 현상에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 일리있는 말이지만 오히려 저로 인해서 전당대회가 활기있고 열기있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찌보면 안티가 많다는 것은 또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전당대회에 관심이 없는 당원들의 관심을 끌어낸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이 '친문(文)' 등 주류 위주로 획일화가 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비주류 대표론'을 펼쳤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가능성을 시사한 듯 "닫힌 문(門)이 아니라 열린 문이 필요하다. 좁은 문이 아니라 넓은 문이 필요하다"며 "더민주의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 후보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세심한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미애 의원도 당대표 경선 후보 신청을 마무리했다. 추 의원은 "3자 대결을 한다 해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야당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내각 총사퇴 후 선거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김종인 지도부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날에는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를 신청했었다. 추미애, 이종걸,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위원장 간 4파전이 확정된 셈이다. 다음달 27일 본선에서는 3명의 후보가 겨룰 예정이다. 더민주는 중앙위원회를 개최, 예비투표를 진행해 컷오프 탈락자 1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송영길 의원(왼쪽부터), 추미애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초갑 정기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2016.7.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이 전당대회 국면에 접어들면서, 계파 간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추미애 의원과 김상곤 전 위원장은 당내 최대계파인 친문 및 주류측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의원의 경우 범친노 일부에서부터 비주류까지 고른 지지를 받는 게 강점이다. 이종걸 의원은 비주류측이 주요 지지기반이다.

5개 권역 및 3개 부문에서 총 8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을 두고도 계파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대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단합의 길을 거침없이 주도해보겠다"며 서울시당 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은 범주류 김영주·박홍근 의원과 비주류 전현희 의원 간 대결구도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의 경우 제주도당위원장과의 호선을 거쳐 당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민주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 호남, 영남 5개 권역의 최고위원을 1명씩 뽑도록 했던 바 있다. 경기도당위원장을 놓고 '친문' 전해철 의원과 '손학규계' 이언주 의원이 맞붙는 대진이 확정되기도 했다.

86운동권(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유은혜 의원은 여성부문 최고위원 출마 뜻을 밝혔다. 더민주는 전당대회에서 여성, 노인, 청년 분야별로 1명씩 최고위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우리당 당헌 제8조 '여성당원 30% 공천' 규정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여성의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최고위원, 더 힘있는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양향자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과 경쟁하게 된다.

올해 33세인 장경태 서울시당 대변인도 청년몫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총선에서 청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정작 청년비례 의원을 한 명도 배출 못한 당의 현실을 꼬집으며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할 뜻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김병관 의원, 이동학 전 혁신위원과 청년부문 최고위원을 놓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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