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로봇청소기 출시..가정용 로봇 혁명 시작되나

2016. 7.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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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아이' 미국서 1천달러에 시판..아이로봇 '룸바 980'과 경쟁
다이슨의 로봇청소기 '360 아이' [다이슨 홈페이지 캡처]

'360 아이' 미국서 1천달러에 시판…아이로봇 '룸바 980'과 경쟁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진공청소기 업계의 강자인 영국의 다이슨이 첫 로봇 청소기를 선보인다.

27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다이슨은 내주에 로봇 청소기 '360 아이(Eye)'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 부문의 세계시장 1위인 아이로봇의 '룸바(Roomba) 980'과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룸바의 종전 모델은 술에 취한 사람처럼 실내를 마구 돌아다니며 벽이나 가구에 부딪히기 일쑤였지만 신형 모델인 980은 종전 모델보다 청소 성능을 50% 개선한 데다 '두뇌'까지 갖춘 혁신적인 모델이다.

다이슨이 선보이는 360 아이는 룸바 980처럼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해 실내 구조를 파악, 청소할 곳을 알아내는 것은 물론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접속해 업데이트와 기기상태를 보고하는 것도 두 모델이 공히 갖춘 기능이다. 가격은 360 아이가 대당 1천달러로 룸바 980의 900달러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자체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다이슨의 360 아이가 흡입력에서는 우위였지만 편의성에서는 룸바 980이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화분의 흙과 해변의 모래, 시리얼, 초코볼, 일반 진공청소기의 먼지 통에 들어간 내용물들을 펼쳐놓은 카펫에서 실험한 결과, 360 아이는 룸바 980보다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양을 빨아들였다.

360 아이는 강력한 모터 덕분에 카펫을 1차례 지나가면서 최대 80%의 미세 먼지를 흡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머리카락이 엉켜 흡입구가 막히면 멈추는 경우가 발생했다.

룸바 980은 360 아이보다 흡입구가 더 넓은 편이어서 멈추는 횟수가 적었다. 흡입구가 막히더라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에러 신호를 보낸다.

360 아이가 지나가는 자취가 약간 일정치 않은 탓에 먼지 흔적을 남겨두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룸바 980은 먼지가 남으면 지나간 길로 되돌아와 한 번 더 청소할 뿐만 아니라, 먼지가 모여들기 쉬운 외곽을 한 차례 선회하며 청소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

360 아이는 일반적인 청소 로봇보다 폭은 좁고 높이는 5인치 가량 높다. 이 때문에 침대와 가구 밑을 훑어가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게다가 배터리 구동 시간이 45분이어서 청소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재충전할 필요가 있었다. 재충전에 1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360 아이가 청소를 마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룸바 980' [아이로봇 홈페이지]

아이로봇 측은 룸바 980의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2시간 지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실험에서는 70분 정도로 나타났다.

360 아이의 1세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어두운 곳이나 움직이는 물체가 있을 경우에는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 다이슨은 이런저런 문제점을 보완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연구하고 있다.

룸바 980은 특정 장소로 가지 않도록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이 모델의 먼지 통 크기가 360 아이의 약 2배라는 점은 통을 비우러 가는 횟수가 360 아이보다 적다는 것을 뜻한다.

룸바는 2개의 회전 브러시로 바닥을 훑기 때문에 각종 전자기기의 줄을 건드리기가 쉬운 편이었다.

360 아이는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앱을 통해 청소한 곳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표시해주지만 룸바는 그렇지 못하다. 아이로봇 측은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도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0여년간 청소 로봇들이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호기심의 대상에 머물렀지만 360 아이나 룸바 980과 같은 새로운 모델들은 아직 다듬을 여지가 있음에도 유용성의 경계를 넘어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들 로봇의 가격은 청소부에게 주는 몇 달 치의 대가와 맞먹는다. 계단이나 승용차, 세밀한 부분의 청소에는 사용할 수 없어 가정의 메인 청소기로서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없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로서는 청소 로봇은 일단 상시로 집안을 청소하고 싶거나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청소 로봇은 진공청소기의 미래가 확실하다고 말하면서 360 아이나 룸바 980 등은 이런 방향으로 가는 진일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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