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택한 LG전자 MC본부.."보급폰 라인업 20% 축소"
최근 휴대폰 사업부문에 대한 조직 개편을 실시한 LG전자가 잘 팔리는 모델 중심으로 휴대폰 라인업도 재조정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제품 운영의 효율을 끌어올리고, 불필요한 개발 비용이 발생하는 걸 막아 적자 규모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28일 “국가별로 조금씩 차별화된 지역 파생 모델들을 통합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의 20% 정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날 LG전자(066570)는 올해 2분기(4~6월) 14조29억원의 매출액과 5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6%, 영업이익은 139.5% 증가한 수치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문이 이끌었다.
반면 MC사업본부는 3조3258억원의 매출액과 15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가 초반 공급 차질을 극복하지 못하고 저조한 판매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5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도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거듭되는 적자 행진의 사슬을 끊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제품 효율화를 택한 셈이다. 사업구조 개선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1일 프리미엄 모델을 총괄하는 ‘PMO(Program Management Office)’ 조직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PMO는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과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을 총괄하는 사업부로 전략 모델을 집중 육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는 G시리즈 PMO 담당 임원에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를, V시리즈 PMO 담당 임원에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를 각각 선임했다.
또 LG전자는 국내 모바일 영업 조직인 MC 한국영업FD(Funtion Division)를 가전제품 영업 조직인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MC선행상품연구소, MC품질경영FD,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등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LG전자는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안되는 스마트폰 모델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 대신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X시리즈 등의 출시 지역을 확대해 매출 극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또 이 회사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20(가칭)를 오는 9월 출시해 고가폰 시장에서의 지위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늦어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G2, G3 등을 꾸준히 선보여 난관을 극복했다”면서 “지금의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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