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후 '호수'가 된 낙동강.."수질오염·어류 급감"

입력 2016. 7. 28. 17:01 수정 2016. 7.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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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회견, 달성보 COD·BOD 5급.."수문 개방해 유속 확보해야"

조사위 회견, 달성보 COD·BOD 5급…"수문 개방해 유속 확보해야"

(함안=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일부 수심이 깊은 구간은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학회·시민단체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는 28일 경남 함안군 창녕함안보 홍보관에서 '낙동강 수질, 퇴적토 및 낙동강 상류 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조사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사위원회에는 가톨릭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와 인제대학교 박재현 교수 등이 참여했다.

조사위는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부산 낙동강하구에 이르는 낙동강 구간의 수질 등을 조사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수심이 깊은 함안보(11m), 합천보(11m), 달성보(9m) 지점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가 보통 수준인 3등급(함안보, 합천보)이거나 나쁨 수준인 5등급(달성보)이었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경우 합천보는 4등급(약간 나쁨), 함안·달성보는 5등급(나쁨)이었다.

조사위는 "4대강 수문을 상시 개방해 일정한 유속을 확보, 조류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강을 강답게 만드는 게 수질 문제에 있어 효율적 해결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수심과 유속 변화는 어업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심이 깊어지고 8개 댐이 건설되면서 낙동강이 물 고인 호수처럼 변해 물고기 산란처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재첩, 숭어, 도다리 등이 낙동강에 서식하는 주요 어종이었으나 먹이사슬이 파괴되면서 베스 블루길과 같은 외래종마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과거에는 1회 조업 시 물고기 100마리 정도를 잡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 1마리 정도"라며 "이마저도 간 질환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에 오염됐거나 녹조로 범벅된 상태라 팔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합하자면 4대강 전체 모래층이 펄층으로 바뀌면서 지하수 유입 감소, 용존산소 부족, 영양염류 증가, 어류 폐사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밀 조사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전홍표 박사는 "3등급 수질의 물을 수돗물로 쓰기 위해서는 고도처리시설이 필요한데 이는 일반적인 처리시설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유속이 느려지면 부유물이 강에 가라앉으면서 수질악화, 녹조, 어류 폐사 등을 불러오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 이상돈 국회의원도 낙동강 현장조사를 위해 방문, 기자회견 뒤 조사위원들과 함께 낙동강 일대를 둘러봤다.

향후 조사위는 4대강 가운데 나머지 영산강, 금강, 한강 환경조사를 차례대로 실시한 뒤 보고서를 작성·발표할 예정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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