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에 '괴담' 공포까지..뒤숭숭한 야구계
최근 ㄱ 선수는 지인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승부조작에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것이다. 지인은 소위 말하는 ‘찌라시’를 보고 ㄱ 선수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들의 이름이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해당 선수의 기사가 나오면 기사 내용에는 상관없이 댓글에 승부조작과 관련된 내용이 달리기도 했다. 한 마디로 ‘카더라 통신’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ㄱ 선수는 “정말 억울하다”라고 했다. 오히려 ㄱ 선수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야구계에 파장이 커지자 후배들을 불러모아 “잘 모르는 사람이 술 사준다면서 호의를 베풀어도 절대 그런 술자리에는 나가지 마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자부하는데 그런 말이 돌아서 정말 황당하다. 가족들이 그 내용을 접하게 되면 얼마나 놀라겠나”라고 했다.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야구계 전체가 뒤숭숭하다.
이태양과 문우람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유창식은 자진신고로 자신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에도 파장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직 프로야구 투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이들 뿐이겠는가’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0개 구단들 모두 자체적으로 면담을 하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안부 인사 대신 “이 팀에는 했다는 선수 없지요?”라는 인삿말이 오간다.
야구팬들도 마찬가지다. 혹여나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나올까 걱정하고 있다.
야구를 하는 선수들도 부담스럽다. 승부조작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면서 야구 경기를 더 예민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특히 투수에게는 당연히 내줄 수 있는 볼넷이 ‘죄악’처럼 돼 버리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800만 관중 유치를 목표로 삼고 시작했다. 흥행 돌풍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맞이한 승부조작이라는 암초를 맞이했다.
승부조작은 뿌리를 뽑아야 마땅하다. 잘못을 지은 사람들은 그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소문들로 인해 퍼지는 ‘의심병’은 후반기 순위 싸움을 하는 모든 구단에게는 달갑지 않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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