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시대 연 '보잉 747',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주명호 기자 2016. 7.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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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수주 충분치 않다면 생산 중단할 수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보잉 "수주 충분치 않다면 생산 중단할 수도"]

독일 루프트한자의 보잉 747기종 여객기. /사진=보잉 웹사이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공기 기종이라면 단연 보잉사의 '747'기종이다. 1969년 첫 생산 이후 현재까지 약 1500대 이상이 만들어진 747기는 항공여객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미국 '에어포스원'을 비롯해 한미일 3국의 대통령 전용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런 747기종이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처지에 이르렀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사들의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보잉이 747의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이날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충분한 주문을 받지 못할 경우 747기의 생산 중단을 결정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몇 년 째 이어진 수주 부진 때문이다.

보잉의 현재 회계연도 기준 연간 747기 생산 계획수는 6대에 불과하다. 현재 남아있는 수주 물량은 21대 그친다. 이중 2대는 2023년부터 새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될 '747-8'기종이다. 하지만 사용이 '내정'됐을 뿐 아직까지 미국 국방부의 공식적인 주문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현 에어포스원도 역시 747기종으로 1990년 조시 H.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 중이다.

747기종 생산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70년으로 한 해 동안 92대가 생산됐다. 1990년대 마지막 호황기를 끝으로 747기 생산 수주는 해가 갈수록 둔화됐다. 화물용 수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특히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여객용은 항공사들이 747기와 같은 대형 항공기가 아닌 크기가 더 작은 쌍발엔진 항공기를 더 선호하면서 역시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 역시 이런 흐름 때문에 2018년 대형 항공기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작년 6월 취임한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최고경영자)는 747기과 연결된 미래 재정위험성이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 년 간 보잉의 실적에는 전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잉은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보잉은 올해 2분기에 입은 순손실이 2억2400만달러, 주당 37센트에 이른다고 밝혔다. 747기종을 비롯한 생산비용이 30억달러에 이른 까닭이다. 매출은 24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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